정일기 광주원예농협 조합장
정일기 광주원예농협 조합장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2.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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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딸기 미얀마에 육묘 및 수출길 열어
현지 5만평 규모 단지 조성중 … 국산 농자재 수출 계기 마련

“딸기를 비롯해 국내에서 육종한 품종이 미얀마에서도 선호도가 높아 로열티(사용료)를 받고 수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27일 광주원예농협 본점에서 만난 정일기 조합장은 “국내에서 육종한 딸기 육묘의 공급 및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미얀마를 방문한 결과, 한류에 힘입어 젊은 층에서 국산 딸기의 선호도가 높아가는 것은 물론 신흥소비지로 부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미얀마에서 관심을 갖는 딸기 품종은 ‘설향’과 ‘죽향’ 등이다. 설향은 일본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2005년 국내에서 개발했으며 딸기 재배농가 10곳 중 8농가가 재배할 정도로 많다. 수량이 많고 상큼한 맛을 지니고 있다.

정 조합장은 “미얀마는 뉴질랜드산 딸기 등 농산물이 많이 수입되고 있으나 한류의 영향으로 국내 농산물에 대해 젊은 층의 인기가 상승 중에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해발 1300m 고지에 국내 기술력으로 16만5,289m²(5만평) 규모의 시설원예단지가 조성되는 등 입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조성되는 시설원예 단지는 육묘를 비롯해 농자재는 국내산을 공급받아 2만평 규모의 1차 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광주원협에서 생산되는 농업용 필름 등 농자재를 공급하고자 한며”며 “미얀마 현지인이 자본을 투자하기 때문에 원예단지 조성에는 문제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시설원예자재, 농업용 필름 등 국내 농자재의 수출 길을 열 수 있게 됐다는 것. 또한 “국내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미얀마 농업인들이 국내 연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클 것”이라며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코코넛 등을 활용한 부자재를 국내 농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길도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낙후돼 있는 광주 각화동 농산물 도매시장의 현대화가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정 조합장은 “호남 및 서부경남까지 아우르는 거점 도매시장 기능을 하고 있지만 시설이나 규모 등이 전국에서 꼴등 수준인 만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성돼야 한다”며 “저온저장고 등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소포장 시설을 갖추는 등 규모와 시스템을 대폭 개선, 종합농수산물 유통시장으로 기능을 갖춰 도매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