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여수원예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여수원예농협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1.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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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및 지역 대기업에 농산물 공급 … 농업 지속가능성 높여
농산물 생산에서 공급·수급관리 및 수확후관리 위한 운용시스템 구축
지난 7월 학교급식별 식재료 지원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지난 7월 학교급식별 식재료 지원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남해안의 대표적인 해양관광 휴양도시 여수시는 수산업과 농업 그리고 대규모 공업단지가 어우러진 도농복합도시로 유기농업과 6차 산업, 틈새 소득 작목 발굴육성, 친환경학교급식 등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 확보와 농업인 소득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학교급식지원센터 … 안전, 신선한 농산물 공급 전초기지

여수원예농협(조합장 김용진)은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가면서 이에 부응할 수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안전, 신선한 고품질 농산물을 공급하면서 청소년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농산물 판매확대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용진 조합장은 “농가에서 애써 생산한 지역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대와 안전한 급식재료 공급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학교급식 등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준비해왔다”며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만큼 농산물 생산, 수확 후 관리 및 유통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점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학교급식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농경지의 토양 및 용수 등의 농업환경과 농산물에 잔류 할 수 있는 농약, 중금속 또는 유해물질 등의 위해요소를 적합하게 관리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급식 공급은 당초 일반 업체가 운영하면서 이익중심의 공급기반을 수익자 중심으로 바꾸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지역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대의 기반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되는 학교급식재료는 여수관내 306개(초중고 및 보육시설) 4만9,000명에게 112개 품목의 친환경 농산물이 공급되고 있다. 또한 안전하고 우수한 친환경 학교급식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조합원과 계약재배, 공급·수급관리, 식재료 운용시스템 등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엄선된 농산물이 각급 학교로 배송을 위해 저온저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엄선된 농산물이 각급 학교로 배송을 위해 저온저장고에 보관되고 있다.

# NON-GMO 간장·두부·된장 올해 공급으로 안전성 높여

학교급식지원센터의 규모를 보면, 부지 5,987㎡(1,811평)에 건물 2,743㎡(835평) 규모로 저온저장고, 선별장, 농약잔류검사실, 사무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지난 8월 기존 저온저장고를 528㎡(160평), 선별장 264㎡(80평)의 증설을 통해 여수산 농산물 취급물량을 늘 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여수산농산물이 60%, 전남도산이 40%를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여수산농산물 비중을 8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학교급식지원센터는 계약재배를 통해 친환경 쌀을 비롯해 곡류, 채소, 과실류, 가공식품, 축산물 등 110여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학교급식에 참여하는 농가는 친환경농산물 경작계획을 사전에 협의해 물량을 조정한다. 공급 농산물은 여수 관내를 원칙으로 하지만 생산되지 않는 품목은 전남도 전 지역으로부터 납품받고 있다. 특히 급식재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매일 무작위로 6∼7건의 속성검사와 정밀검사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식재료 우수관리업체로 지정 됐으며 이달 1일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수여하는 ‘학교급식 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학교급식 사업실적은 2015년 61억 원, 2016년 104억 원, 2017년 112억9400만원, 2018년 115억원을 실적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116억원의 실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학교급식사업의 성공모델로 2017년 농협중앙회로부터 전국 최우수 농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급식재료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유전자가 조작되지 않은 농산물(NON-GMO)로 만들어진 간장·두부·된장을 올 1월부터 전남도 및 여수시의 지원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단가가 높아 공급이 어려웠던 것이 해소 되면서 청소년의 건강까지 지키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수시는 3억7,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으며 이후 공급량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저온유통시설이 증축되면서 안전·신선농산물의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저온유통시설이 증축되면서 안전·신선농산물의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 고품질 친환경농산물 공급 기반 영농교육 호평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 참여농업인을 대상으로 시기별, 작목별 특성에 따른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영농자재 지원을 통해 농가경영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는 친환경 농산물 재배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으면서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 지평을 열기 위함이다.
즉, 영농교육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육묘, 정식, 시비, 정식 후 관리 등은 물론 최적의 농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고 있다.
예컨대, 친환경 양파생산을 위해 학교급식친환경양파작목반 구성이 그것이다. 양파는 학교급식 재료 기초 양념채소로 거의 모든 식재료에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에 이를 친환경으로 재배해 자체에서 공급하기 위함이다. 여수시도 친환경비료 등 친환경 자재를 비롯해 종자 구입 등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 양파작목반 육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울러 여수원협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친환경영농자재인 상토, 녹색멀칭, 유기질퇴비 집중지원에 나서는 한편 토양개량사업(흙살리기, 병충해공동방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합원당 20만원씩 지급하는 농자재상품권 관련 과수농가들도 11월 밑거름 시용에 필요하지만 특히 시설농가들이 겨울농사 들어가는 시기에 맞춰 지원했다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조합은 이외 지도사업으로 연 5,000만원을 지원, 조합원을 대상으로 건감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조기 질병 발견을 통해 조합원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여수원협은 판로 확대를 위한 유통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공급되고 있는 학교급식용 농산물을 포함해 여수시 산단 내 기업과 지역 내 공공기관에 여수산 농산물 공급시장을 열어가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수원협은 지난 2014년부터 여수산단 내 24개 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인터뷰 / 김용진 조합장
“대기업 및 공공기관 급식재료
 지역농산물 사용, 제도화 필요”

“학교급식을 통한 친환경농산물 유통은 일정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과 대규모 산업단지의 구내식당에 지역농산물을 사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는 물론 공공기관, 대규모 산업단지의 구내식당에 쓰이는 급식재료가 지역농산물을 이용하면 농가의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타산업과 대비해 애로사항이 많은 농업의 특성에 대한 공감대 마련에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
또한 “우리농협뿐만 아니라 지역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공판장 통합과 현대화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구입과 판매를 위해 외부로 나가거나 하는 것을 시급히 개선하기 위해 행정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는 중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공판장 부지가 협소해 인근지역에서 판매와 구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공판장 부지가 협소해 과일경매만을 하고 있으며 여수시 관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채소경매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