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백제금산인삼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백제금산인삼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1.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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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학교급식·군납 추진해야”
인삼소비 부진 대량소비처 개발 절실
백제금산인삼농협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서울 청계광장 옆에서 개최된 전국인삼 직거래장터에 참여해 인삼을 판매하고 있다.
백제금산인삼농협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서울 청계광장 옆에서 개최된 전국인삼 직거래장터에 참여해 인삼을 판매하고 있다.

# 어릴 때부터 인삼 접할 기회 가져야

경기침체로 인삼소비가 급감하면서 인삼농가 및 인삼농협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촉진을 위해 대량소비처 개발이 절실한 상태다.
강상묵 백제금산인삼농협 조합장은 “인삼은 50∼60대가 주 소비층이 되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인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미래의 소비자가 될 수 있다”며 “금산군은 인삼 주산지 지자체들과 협력해 농식품부를 대상으로 인삼제품이 학교급식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강 조합장은 “만약에 급식이 안된다면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1주일에 1회 정도 액상제품 등을 간식용으로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조합장은 “인삼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대단위 소비층을 만들어야 한다”며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군납도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금산군 인삼약초과 관계자는 “금산지역의 아이들은 인삼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우유 대신 인삼 파우치 제품의 학교급식 추진을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조합 가공공장은 HACCP인증으로 안전한 인삼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조합 가공공장은 HACCP인증으로 안전한 인삼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철재지주 대신 지주목 보조 요구

정부에서 인삼농가를 대상으로 철재지주 보조를 시행하고 있으나 농가는 지주목 보조를 요구하고 있다.
강 조합장은 “우리농협 조합원들의 연령도 평균 65세 이상으로 고령화되고 있다”며 “고령화되고 있는 만큼 철재지주보다는 나무 지주목 보조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풍기, 충북, 강원 지역 지자체의 경우 예산 일부를 이용해 철재지주뿐만 아니라 나무 지주목 보조를 병행 지원하고 있다”며 “금산군도 이와 같이 지주목 보조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재지주 설치관련 비용이 많이 들어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 철재지주는 3.3㎡(1평)당 18,000원의 비용이 소요돼 정부가 50%를 보조해도 9,000원이 들고 조립하는 인건비까지 합치면 10,000원이 드나 지주목은 1평에 3개만 설치하면 돼 총 4,500원이 들어 5,000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금산군 인삼약초과 관계자는 “농가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아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매년 금산인삼축제 및 수매시기를 맞아 바이어들을 초청해 신뢰를 높이고 있다.
조합은 매년 금산인삼축제 및 수매시기를 맞아 바이어들을 초청해 신뢰를 높이고 있다.

# 금산군, 내년 객토지원예산 확대

금산군은 인삼농가를 대상으로 객토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초작지를 찾아보기 힘들면서 객토사업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금산군이 시행하고 있는 현재 객토비용은 16톤당 44,000원이다. 금산군 50%, 농가 50%로 부담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금산군의 지원비율을 올해 대비 10∼20% 높여 농가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금산군은 이러한 방안을 마련해 최근 의회에 제출했으며 향후 의회에서 어떻게 처리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 WTO 개도국 지위포기 인삼대책 필요

정부가 지난달 25일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서 인삼농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강 조합장은 “중국삼이 국내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현재 754%의 관세를 물어야하나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서 관세가 226%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며 “향후 중국삼뿐만 아니라 화기삼도 국내로 들어와 제품원료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TO 개도국 지위 포기로 인삼이 일반품목으로 지정될 경우 수삼·백삼의 관세는 222.8%에서 66.8%로, 홍삼·종자 등은 754.3%에서 226.3%로 각각 낮아진다. 그러나 선진국 지위에서 일반품목이 아니라 민감품목으로 저정되면 민감품목의 관세 감축폭은 일반품목 감축폭의 1/3 수준이다.
수삼·백삼은 171%, 홍삼 등은 578%의 비교적 높은 관세율을 유지할 수 있으나 국내 소비량의 4%를 관세할당 쿼터(예상 800톤)로 제공할 의무가 발생한다.
정부의 보조금 감축으로 인삼생산시설현대화 등 생산분야 국비지원사업 축소가 예상되며 수출물류비 지원이 2023년까지만 가능하다. 금산군은 지난해 24개 업체를 대상으로 물류비 1.5억원을 지원했다.    

조합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 모습
조합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 모습

# 인삼 친환경재배 방안 마련 시급

또한 강 조합장은 “관행삼으로는 경쟁력이 없어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금산군 차원에서 장기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산군 인삼약초과 관계자는 “군은 아직 친환경 인삼재배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으나 안전한 GAP인삼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700여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나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GAP인삼 공동선별은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를 주축으로 관내기업과 농가가 함께 2014년부터 꾸준히 추진해 오는 사업이다. GAP 인증농가에게 인삼시세의 5% 높은 가격에 기업들이 구매를 함으로서 기업과 농가의 상생협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불어 강 조합장은 “금산군은 인삼농가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점적관수 지원사업, 부숙제 지원사업, 차광망 지원사업, 친환경인삼생산자재 지원사업, 인삼경작지토양환경개선사업, 철재해가림시설사업 등 총 사업비 18억원의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지역 인삼농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 문정우 금산군수
“금산인삼산업 전반 활력불어 넣을 것”
백제금산인삼농협 변함없는 노고 감사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연작장해로 2012년부터 경작면적이 감소하고 있으며 고온현상 등 자연재해로 생산량 감소와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생산 분야의 안정성 및 가공·유통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연구와 수출 분야를 확대하는 등 금산인삼산업 전반에 대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인삼의 생산단계부터 GAP 및 GMP 시설을 확대하고 철재지주 보급 확대, 친환경약초 생산지원, 친환경 미생물 지원 등을 통해 고품질화의 기반을 다져 나가는데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인삼약초 디자인 및 브랜드 개발, 세계농업유산 활용방안, 백삼 효능연구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금산인삼약초 공동브랜드 ‘금홍’에 대한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신소비국인 미국,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수출의 탄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군수는 “1956년 설립돼 인삼생산 가공유통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백제금산인삼농협의 변함없는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시장 불안정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인삼생산 농민들에게 능동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백제금산인삼농협 임직원 여러분들이 항상 최선을 다해 주시는 모습을 보아왔다”고 전했다.
또한 문 군수는 “앞으로 금산에서 인삼 재배기술 증대 및 인삼 농자재의 공급과 같은 많은 활동을 통해 우리 인삼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삼농가의 소득이 증대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