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 서산인삼농협 기술자문위원
이장호 서산인삼농협 기술자문위원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1.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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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농가 소득증대 밀식재배 지양해야”
소비자 대편 선호하나 소편 과잉생산 돼

“농가들이 생산한 인삼을 고가로 받으려면 우량인삼을 생산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밀식재배를 많이 하면서 소편이 과잉 생산되고 있어 재배법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장호 서산인삼농협 기술자문위원은 “올해만 봐도 소편인삼은 1차(750g)에 15,000∼16,000원에 거래됐지만 대편은 50,000∼60,000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밀식재배를 하면 품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로 인삼연구가 39년째인 이 기술자문위원은 1980년 전매청 고려인삼연구소에 입사를 시작해 이후 과학기술처 소속 한국인삼연초연구원, 한국인삼공사 R&D본부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 퇴직했다. 이후 한국인삼공사의 중국공장인 길림한정인삼공사에서 2년 근무하다 고향 당진으로 내려왔으며 서산인삼농협에서 2년째 인삼농가를 대상으로 영농상담을 하고 있다.

이 기술자문위원은 “국내 소비자들도 선물용으로 대편을 찾지만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인들도 대편 수삼을 선호해 금산시장에 들려 보따리로 구매해 가고 있다”며 “비수기 때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인사농가들은 직파삼 재배관련 평당 150∼200개의 종자를 파종하고 있으나 70∼80개만 두고 무·배추처럼 솎아내야 한다”며 “소비자의 욕구에 맞게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삼농가들은 밀식재배로 양으로 승부를 보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인건비와 자재비만 더 든다”며 “재식밀도를 이식재배와 동일하게 평당 70∼80본을 재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기술자문위원은 기후온난화로 인한 고온피해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기술자문위원은 “6월 이전까지는 괜찮지만 6월 이후 아침광도 고온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차광망을 덧대줄 필요가 있다”며 “해가림시설의 방향각도를 이전에는 동남 125도 선에서 설치했지만 오전광을 덜 받게 하기 위해 약간 위쪽인 110도로 틀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수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없을 경우에는 직접 물을 주던지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며 “사람이 물을 먹으면 시원해지는 것처럼 인삼도 똑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기술자문위원은 “서해안을 따라 6년근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지주목을 재사용하면서 태풍이 불어 해가림시설이 무너지는 피해를 많이 입었다”며 “꼭 지주목은 신자재를 사용해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기술자문위원은 더불어 “요즘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인삼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1차당 거래보다는 채소처럼 소량포장 거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