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충북원예농협 조합원
김종수 충북원예농협 조합원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1.04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력부족 해소 자원봉사 확대해야”
농장오기전 사전기초교육 실시 필요
김종수 충북원예농협 조합원은 인력부족 해소를 위해 자원봉사를 확대해야한다고 요청했다.
김종수 충북원예농협 조합원은 인력부족 해소를 위해 자원봉사를 확대해야한다고 요청했다.

도시에서 생활하다가 귀향해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사과농사를 지은 지 올해로 10년째인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의 김종수 조합원(어림작목반 총무)은 요즘 후지사과 수확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3만㎡(1만평)의 면적에서 만생종인 후지(70%)와 조생종인 아오리·홍로(30%)를 같이 재배하고 있는 김씨는 충주지역에서 선도농가로써 사과를 잘 재배하기로 손에 꼽히고 있다.
김씨는 인건비 등 생산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사과 값은 정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매년 아주머니 인건비가 1인당 5,000원씩 오르고 있다”며 “초장기에는 4만원이었으나 지금은 8만원에서 8만5,000원까지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각종 농자재 값도 계속 인상하고 있으나 사과가격은 똑 같다”며 “특히, 농가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이를 덜어주기 위해서는 자원봉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매년 사과 수확시기 성동구청에서 40∼50명이 와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도와줘 유익하다”면서도 “충주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영등포구에서는 와서 1∼2시간 일해 큰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성동구청 자원봉사자들은 7년째 김씨의 농장을 찾고 있다.

아울러 “정부에서 1인당 2만원씩 주면서 자원봉사를 모집하는데 무조건 와서 일하면 사과를 잘못 건드려 오히려 상품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농장에 오기 전 시기에 맞는 교육을 해서 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교육 없이 무작정 오면 농가에서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교육을 하는 데만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충북원예농협에 전량 출하하고 있는 김씨는 사과재배 관련 병충해 방제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김씨는 “5월부터 9월까지 방제하고 있지만 해마다 병충해 발생 양상이 다르다”며 “올해는 외래종 나방이 많이 발생해 가지 끝의 순즙을 빨아먹어 피해를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김씨는 “올해부터 PLS가 시행되고 있어 특히 수확 전 병충해가 발생해도 약제를 살포하지 못하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금년에는 추석 이후 비가 자주오고 태풍이 오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소비자에게 안전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확 1개월 전부터 약제를 살포하지 못하면 농가들만 피해를 본다”며 “정부는 하루빨리 잔류시기가 짧은 농약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