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전주원예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전주원예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0.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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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류비 폐지 대책 세워야”
전주시 “농가피해 없도록 대책 구상중”
전주원예농협의 수출 근거지인 APC의 모습
전주원예농협의 수출 근거지인 APC의 모습

# 전주원협 수출품목 다변화 추진

2024년 수출물류비 폐지를 앞두고 있어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출물류비는 수출농가뿐만 아니라 수출업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수출물류비가 폐지될 경우 농가소득 감소 및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전주원예농협(조합장 김우철)은 배, 양파, 복숭아, 딸기 등으로 수출품목 다변화를 통해 내수가격 지지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농협중앙회로부터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조합은 올해 400만불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주원예농협의 APC 관계자는 “수출물류비 지원제도가 없어진다고 해서 농가들이 걱정이 많다”며 “전주시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부는 수출물류비를 매년 줄여나가 2024년부터 폐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신선농산물 수출에 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수출물류비 축소로 타국 농산물과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게 될 것이 예상되고 있어 대안으로 수출농가에 대한 간접지원을 늘려 생산단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2015년 케냐에서 개최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에서 수출물류비를 폐지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어쩔 수 없다며 국산농산물 수출에 대한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수출물류비를 줄여갈 수밖에 없다는 방침이다.
전주원협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물류비를 줄여가고 있어 지자체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수출물류비는 농가의 수출의욕을 고취시키고 농가소득과 직결되고 있는데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수출업체도 수출물류비가 폐지되면 과감히 현지바이어와 협상을 할 수 없고 타국 농산물과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배 선별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배 선별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 전주시 매년 수출물류비 5억 지원

이와 관련 전주시청 친환경농업과 농산물유통팀 관계자는 “전주시는 매년 수출물류비를 5억원∼5억5천만원 정도 지원하고 있고 작년에는 수출물량 증가로 오히려 전년대비 늘었다”며 “지원하던 것을 끊을 수 없고 수출농가의 피해가 없도록 대책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원협은 전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을 통해 전주시로부터 통합마케팅 물류비(1,092만원), 통합마케팅 포장재비(210만원), 밭작물 포장재비(1,030만원), 우수농산물 포장재비(600만원), 판촉행사비(530만원), 공동선별비(1,811만원) 등 연 5,273만원의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전주원협의 수출 근거지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다. 1995년 준공된 조합 APC는 그동안 조합원들에게 위탁돼 사용됐으나 김 조합장이 판매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2017년부터 8월부터 직접 운영에 들어갔다. 이러한 영향으로 첫해인 2017년 86만불 수출에 이어 지난해 303만불 수출을 거양했다.
새로운 수출판로가 크게 성장하면서 출하농가의 수와 함께 수출물량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배·양파·복숭아 수출에서 올해는 딸기를 추가했다.
조합은 작년 배 27억원, 양파 3억원, 복숭아 5천만원 등 총 30억2,600만원을 수출해 지난 2월12일 농협전북지역본부에서 열린 ‘2018년 수출우수농협 수출탑 수여식’에서 농협중앙회로부터 3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각 품목별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수출공선회가 조직돼 운영되고 있다. 배수출공선회에는 120농가, 양파수출공선회에는 80농가, 복숭아수출공선회에는 14농가, 딸기수출공선회에는 13농가가 각각 소속돼 있다.
수출공선회 활성화를 위해 조합에서는 필요시마다 품목별 운영협의회를 열고 아울러 전체 회원농가들이 참여하는 총회를 개최, 의견수렴과 함께 정보전달을 하고 있다.

김우철 조합장(가운데) 등은 지난 8월1일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라루체에서 열린 ‘지구별 상생 컨퍼런스’에서 조합 창립 6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김우철 조합장(가운데) 등은 지난 8월1일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라루체에서 열린 ‘지구별 상생 컨퍼런스’에서 조합 창립 6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 올해 배 2,000톤 수출 목표

전주원협 관계자는 “배수출공선회는 2017년 80농가에서 지난해 120농가로 늘어나 수출량도 2017년 1,000톤에서 지난해 1,600톤으로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1,200톤을 이미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2,000톤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수출을 앞둔 배들이 적재돼 있다.
베트남에 수출을 앞둔 배들이 적재돼 있다.

# 금년 양파 1,416톤 수출해

특히, 조합은 국내 양파 과잉생산으로 재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양파 1,416톤을 수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조합은 지난해 780톤의 양파를 수출했으나 김우철 조합장과 임직원들이 전력을 다하면서 지난 6월10일부터 7월20일까지 약 2배의 수출기록을 올렸다.

# 조합 창립 60주년 맞아

한편, 전주원협은 올해 조합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1959년 전주배협동조합으로 설립된 전주원협은 현재 본점 이외 농산물공판장, APC 및 7개의 신용점포를 운용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예수금 3,600억원, 대출금 3,200억원, 경제사업실적 818억원을 달성했으며 자본금 307억원, 자산총계 4,136억원으로 전국적으로도 재무구조가 견실한 농협으로 발돋움했다.
아울러 조합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및 조합원들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조합 역사상 최초 23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김우철 조합장은 “지난 60년 동안 조합원님들이 조합의 기틀을 잡아주지 않았다면 전주원예농협의 현재도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100년 대계를 위해 조합원님들과 상생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 김승수 전주시장
전주시 원예산업종합계획 A등급 받아
전주원협과 유기적협조 농가소득 증대

“올해 원예산업종합계획이 승인된 지자체 129개소와 품목광역조직 12개소를 대상으로 한 종합평가에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인 99.7이라는 점수로 A등급을 받았습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는 원예산업계획 이행여부 등의 점검을 통한 지자체의 역할강화와 함께 전주원예농협과 같은 품목농협을 포함한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인 전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의 산지 조직화와 규모화를 통해 가능했다”며 “2014년 통합마케팅조직 출범당시 매출액이 84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67억으로 318%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통합마케팅 참여조직인 전주원예농협, 전주농협, 북전주농협 등이 적극 참여한 결과로 전주시에서는 그간 통합마케팅조직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해 참여조직에 물류비, 포장재비, 공동선별비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앞으로도 규격화되고 고급화된 농산물판매를 위해 전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을 중심으로 통합마케팅 조직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며 “전주원예농협이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핵심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아울러 “원예유통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물류비, 공동선별비, 농기계, 수출물류비 등을 지원하고 전주원예농협 등과 유기적인 협조로 농가교육 및 품질균일화를 통한 원예농산물의 고품질화로 농가소득 증대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