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춘 박사 서거 60주년 2019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1차 추계학술발표회’
‘우장춘 박사 서거 60주년 2019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1차 추계학술발표회’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0.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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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육종 지속발전 해외시장 개척 필요
(사)한국원예학회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우장춘 박사 서거 60주년 기념 2019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1차 추계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사)한국원예학회와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우장춘 박사 서거 60주년 기념 2019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1차 추계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사)한국원예학회(회장 한지학)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장 황정환)은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원예산업신문 등이 후원한 가운데 ‘우장춘 박사 서거 60주년 기념 2019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1차 추계학술발표회’를 성황리 개최했다. 추계학술발표회의 주요 발표 내용을 요약했다.

# 우 박사 우량채소종자 생산 총력

▲홍영표 원우회 고문 ‘우장춘 박사의 생애’ =  1950년 환국한 우장춘 박사는 가칭 ‘한국 농업과학 연구소’라는 기관의 소장으로 추대됐고 후일 이 기구는 원예시험장으로 개칭하게 됐다. 귀국 후 우 박사는 일본 다끼이 종묘사 때와 같이 자가불화합성과 잡종강세를 이용한 우량채소종자 생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6·25라는 악조건 하에서도 돌아가실 때까지 불과 10년 만에 자급자족은 물론 수출의 기반까지 구축하게 됐다. 그밖에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생산이 전무하던 감귤의 생산지로 제주도를 선정했고 연이어 신품종 도입 및 선발로 감귤생산의 기반을 확립했다. 또한 감자의 생산수량이 수준 이하인 원인이 종서가 Virus에 오염돼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 대관령 일대의 고랭지를 이용한 무병건 전 종서(種薯) 생산기술을 확립했다. 광복 후의 우리나라의 화훼생산은 무에 가까웠다. 우 박사는 “밥도 못 먹는 이판에 꽃이 다 무엇이냐”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4과(四科)라는 직제를 만들어 꽃에 관한 연구를 전담하게 했다. 덕택으로 오늘날 화훼생산은 한때 1조원에 달했고 주요 수출산업으로 발전했다. 이와 같은 사업수행을 위해 시험장에는 연구생이라는 직제를 만들어 많은 인재를 양성, 배출했다. 인재양성에 있어서 시험장 생활은 입산수도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연구의 성과는 예민한 관찰에서부터라는 것을 항상 강조했다. 박사는 과묵한 편이었지만 위트와 인정이 넘치는 평범한 서민이었다.

# 우 박사 육종학·유전학 큰획 그어

▲윤진영 전 몬산토코리아 연구원 ‘우장춘 박사의 학문과 업적을 다시 생각해본다’ = 우장춘 박사의 논문들은 1) 유채류의 다양한 유전자원에 대한 관찰 및 특성 평가, 2) 나팔꽃, 페튜니아 등 화훼식물의 변이와 유전양식 또는 배수성에 관한 연구 3) 배추과 식물의 종속간 잡종 식물체의 염색체 수 와 감수분열기 행동의 관찰 분석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첫째 부류에 속하는 보고들은 구체적이고 꼼꼼해 관련사업의 추진에 기초를 제공하기에 충분하고, 둘째 부류는 뜻밖의 화재로 성적과 자료가 상당부분 소실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나, 특히 염색체 관찰능력의 비범함을 알 수 있다. 셋째 부류는 근단세포에서 체세포염색체 수를 파악하고 감수분열 시의 염색체 행동을 관찰해 잡종식물체의 게놈구성과 그 부모식물종 간의 관계를 추론하는 내용으로서 같은 종간의 잡종식물은 제1감수분열에서 2가 염색체를 형성하고 정상적인 분열을 하지만, 다른 종간이라면 1가염색체가 나타나 비정상적 분열을 한다는 것 이 중요한 가설인데, 그 가설이 명쾌하고 관찰기술은 섬세하며 추론은 설득력이 매우 높다. 이 방법을 적용해 Brassica 속내의 세 기본종이 서로 교잡해 세 개의 이질배수체가 형성됐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힌 것이 박사학위 논문이며 그 요약이 유명한 U’s Triangle인바, 이로써 우 박사는 육종학과 유전학에 큰 획을 그었으며 식물분류학의 방법론에도 새로운 길을 열었다.

# 연구개발 전략투자 지속해야

▲오대근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우장춘 박사 서거 이후의 원예육종-성과와 과제’ = 우리나라는 유전자변형작물의 개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고 수요자의 수용태세가 적극적이지 않은 점 등은 유전체 편집기술의 연구개발과 실용화에 있어서 애로점이다. 우리나라 원예육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려면 기술과 방법적인 문제 이외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첫째, 우리나라의 종자시장의 규모는 3천억원 정도로서 산업의 확대를 하려면 해외시장의 개척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기업은 물론 정부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둘째, 품종의 개발과 새로운 시장개척에 따르는 투자를 감내할 정도의 능력이 있고 국내외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중소기업 간 합병이나 제휴를 유도하고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연구개발에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하여야 하며 대학, 연구기관, 종자기업은 필요한 기술을 협력을 통해 개발하고, 특히 NPBT 등 선진기술의 선제적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육종, 채종, 종자처리 등 다양한 관련 전후방산업에 참여하는 전문기업의 양성과 수직적 분업과 협조를 이루는 체제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교육기관과 국가기관에서는 종자산업의 각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우수 인력 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종자산업의 창달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다.

중소 종자기업 대기업 성장정책 절실
정부, 종자산업 우수인력 지속 배출해야

# 스마트팜 혁신밸리, 첨단농업의 거점

▲최연규 전라북도농식품인력개발원 스마트팜팀장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과 운영’ =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농업인이 고령화돼 감에 따라 미래농업을 이끌어갈 젊은 농업인력(40세 미만) 양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 농업농촌환경은 농업인의 고령화, 젊은 청년들의 기피현상으로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장점인 정보통신과 전자센서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농업을 통해 젊은 청년들이 힘들고 열악한 농산업 현장을 기피하지 않고 찾아오는 농업농촌이 되고 청년들이 미래를 농업에서 시작하는 터전을 만들어 주고자 시작된 사업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지역으로 선정된 전북김제, 경북상주, 경남밀양, 전남고흥 등이 있고 지난해 선정된 전북과 경북은 현재 실시설계를 마지막 점검 하고 있으며 착공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주요한 기능들은 ‘청년창업보육사업’, ‘보육센터’, ‘임대농장 구축’, ‘실증단지 활용’ 등이 있다. 전북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에 따른 분야별 운영주체는 교육기능인 청년창업보육사업은 전라북도 농식품인력개발원, 청년임대농장 운영과 실증단지 관리는 전북 김제시, 스마트팜 관련 검인증 관리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연계해 사업이 추진 중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사업은 농업분야의 스마트팜의 집적화, 청년창업 기술혁신 기능을 집약한 첨단농업의 거점으로 새로운 성장이며 도전이고 미래농업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품목별 전국조직 결성해야

▲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 ‘농산물 수급안정정책 개선 방안’ = 정부가 시장에 직접 개입해 과잉물량을 산지폐기, 수매비축 등으로 격리하는 정책은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경우로 한정해야 한다. EU의 경우도 직불제 위주로 농가소득을 안정화시키고 있으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락하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과잉물량의 시장격리를 시행하고 있음을 참조해야 한다. 또한 일상적인 수급조절은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보다 농협 등 생산자조직 중심으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농협에서 파종에서부터 수확단계에 이르기까지 자율적으로 수급조절을 시도하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의의가 크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농협의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아 농협만의 노력으로 수급조절 효과가 미흡한 문제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협, 자조금단체, 각종 협회, 산지유통인 등이 망라된 품목별 전국조직을 결성케 하고 이들이 수급조절 기능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 안정적 과수재배 ICT기술 필수

▲김승희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ICT를 활용한 과수재배 연구’ = 과수재배분야에서 ICT기술 개발은 시설원예 등 기타 분야보다 기술개발이 늦은데 최근 농촌의 고령화 및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고 각종 재해로부터 안정적인 과수재배를 위해서는 ICT 기술적용이 필수적이다. 사과에서 ICT 기반 환경계측에 의해 기상재해 경보 및 사과 생육 예측시스템을 구축해 생육시기 예측, 사과 해충발생예측 모형개발, 관수시스템개발을 통해 웹기반 정보시스템 및 스마트폰 체계구축을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시설재배포도에서 ICT를 활용한 스마트기술이 도입돼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현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의 정확성을 높이고 농가에서 쉽게 활용 하기위해서는 포도 기초 생리연구 결과를 응용해야 한다. 하지만 과수분야의 현장적용 가능한 연구자료가 미흡한 실정이다. 포도 생육단계별 생육양상을 파악해 생육모델을 만들었으며, 또한 생육단계별 양분 및 수분 관리 기술이 개발됐고 시설 내 병해충 예측모델 및 방제력을 작성해 기상환경에 따른 자동방제 시스템개발을 했다. 이를 종합해 포도수확 소요일수 예측모델을 개발해 생산자가 원하는 출하시기에 맞춘 자동재배 관리기술을 실증하고 있는 단계이다. ICT를 기반한 스마트웹기술 개발에 필요한 생육시기별 관수량 및 시비 등 체계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야 한다.

# 개화기 서리피해 발생빈도 높아져

▲박영식 강원도농업기술원 연구관 ‘최근 5년간 기상변화에 따른 강원 과수 생육특성 분석’ = 봄철 사과의 개화기는 평년 4월26일에서 최근 5년간은 4월23일로 3일 빨라졌고 복숭아의 개화기는 평년 4월19일에서 최근 5년간은 4월14일로 5일 빨라졌다. 2018년 4월 개화기간의 기온차이는 27.5°C(최고기온 29.1°C, 최저기온 ?1.6°C)로 개화기에 서리피해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 2018년 최고기온(39.5°C), 최저기온(17.4°C)이고, 35°C 이상 일수는 19일, 평균기온 25°C 이하 일수는 10일로 나타났다. 또한 2018년 열대야 일수는 9.5일로 평년 0.1일에 비해서 9배가 높게 발생했다. 가을철 최근 5년간 평균 온도는 평년에 비해 평균기온 1.2°C, 최고 0.7°C, 최저 1.4°C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의 생육적산온도는 충북 청주 2,017°C, 경북 안동 2,036°C, 강원 춘천 2,070°C로 강원도내 생육 온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을철 온도 변화에 따라서 사과 홍로 수확기는 20년 평균 9월10일경에서 최근 5년간 8월31일로 20일 정도 수확기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후지 수확기는 평년 10월26일경에서 최근 5년간
은 10월29일로 3일 늦어졌다. 과실 크기도 증가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 화환, 고객 환원하는 개념 확장

▲권혜진 연암대학교 교수 ‘화훼소비 확대를 위한 신화한 개발 및 유통 활성화  방안’ = 재사용 없는 화환유통을 위한 신화환대 디자인은 크게 3가지의 세분화된 다른 목표점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1)쉬운 사용성과 내구성을 보완한 보급형 디자인, (2)고급형 디자인, (3)새로운 화환 유통 시스템과 유동적으로 작용해 공간에 설치하는 가치창조형 디자인이 그것이며, 3종류의 화환대에 모두 사용가능한 꽃 어레인지를 위한 부자재 개발을 통해 종류별 신화환대에 상호 호환해 사용가능하도록 설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연출되도록 제안했다. 계절별 공급 가능한 소재제안을 통해 화훼소재의 다양화와 함께 표준화를 꾀했다. 개발된 다양한 부자재는 메뉴얼을 보며 쉽게 꽃 어레인지를 할 수 있도록 하며 화환에 사용된 꽃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여 화환을 ‘보고 즐기는 개념’에서 ‘고객에게 환원하고, 소유로 적극적으로 즐기는 개념’으로 확장을 지원했다. 무엇보다 신화환의 확산은 신화환 이용하는 행위에서 가치부여가 돼야 하는 만큼 의식적 소비를 위한 캠페인을 제안했으며 관련 디자인 결과물을 제안했다.

신화환 의식적 소비확산 캠페인 긴요
APC 공익적기능 정책방향 전환 시급

# 기능성 화훼류 선호도 뚜렷

▲상병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사업센터 분화부장 ‘aT화훼공판장 경매추세를 통해 본 화훼유통 및 소비 트렌드’ = 최근 몇 년간 화훼공판장 경매 추이를 통해 화훼 유통 및 소비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변화추이를 보면 가장 큰 변화는 건강 및 환경적 요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화훼류 선호도가 뚜렷하고, 두 번째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후 선물가액 한도액 범위 내 고급형 화분에 맞는 중·소형 형태 위주로 소비패턴이 변화되고 있다. 세 번째는 꽃 화색에 있어서도 밝은 색 계통의 소비 패턴에서 화려하면서도 폭 넓은 파스텔톤의 소비층 확산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네 번째는 화훼소비자들의 구매 행동에 있어서도 과거 화원 방문구매 형태에서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한 근거리 편의성 있는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과거 관례적인 꽃 선물 위주의 소비 구조에서 미래에는 실속형 취미생활, 가정 내 생활소비로 화훼 소비문화가 변화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APC는 국가의 사회간접자본

▲홍윤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 ‘APC의 공익적 기능과 미래 발전방향’ = 농산물이 APC를 거치면서 안전성과 상품화율이 높아질 때 소비자들은 진정으로 생산자에게 제값을 주고 농산물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농산물 유통에서 APC는 국토에 건설되는 도로나 다리, 항만과 같은 국가의 사회 간접자본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 전국 곳곳에 지역적인 기반을 두고 생산되는 다양한 품목의 토속적인 농산물을 안전하게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 기반의 APC가 필요하다. APC에서 선별, 포장, 저장된 농산물은 사계절 내내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이는 마치 SOC인 도로나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와같이 공익적 기능과 가치 개념을 가진 지역 기반의 APC를 국가가 건립만 지원해 주고 운용에 드는 비용을 생산자가 부담하는 구조로는 지역 기반의 APC가 유지되고 활성화 될 수 없다. 한국 농산물 생산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지역적 기반의 APC는 전 국민에게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부여 받고 있기 때문에 운용적인 측면이나 정책방향에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농산물 생산 전반에 걸쳐 많은 예산을 투입한 결과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품질이 뒤지지 않는 ‘우수 농산물’을 생산해 내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우수한 농산물을 유지 보전할 수 있는 수확후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우수 농산물을 생산해 낸 만큼 상품화에 주력하는 ‘스마트유통’ 시대를 열어야 한다. 농산물 상품화를 담당하는 스마트유통의 출발점은 바로 지역적 기반의 APC 밖에 없다. 따라서 이제부터 APC는 생산자 단체의 주도하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양성된 전문인력이 지역적 로컬푸드 베이스에서 진보된 품질관리 기술을 투입해 APC를 운용하는 스마트유통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

# 필수직접비용 공익가치 인정 필요

▲안재경 농협경제지주 푸드플랜국장 ‘농산물 유통의 공익적 가치 반영을 위한 제안’ = 정부는 농산물 유통 혁신을 위해 APC 건립을 국고로 지원하고 있으며 APC 운영활성화를 위해 공동선별비와 물류기기 공동이용 사업에 대한 예산도 일부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소요비용 대비 지원액을 살펴보면 핵심비용의 지원은 집행예상액의 20%를 밑돌아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유통의 비용은 생산자가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aT에서 조사한 주요 농산물유통실태 조사에 의하면 소비자 지불액 대비 농가수취가격은 55.6%이다. 이 중 농산물유통의 필수 직접비용이라고 볼 수 있는 산지유통비용은 소비자 지불가격의 19.8%에 달한다. 이처럼 산지유통비용의 대부분을 생산자가 부담하는 구조는 농업인을 공동행동에서 이탈하게 만들어 규모화를 약화시킴으로써 품목별 수급조절과 농산물 제값받기를 지난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평균 36%의 농업인만이 공동판매를 선택하는 산지유통의 현실이다. 지속 가능한 영농기반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가격에 농산물을 공급해 우리 국민의 먹거리 정의구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산지유통비용 중 필수직접비용에 대한 공익적 가치의 인정과 사회간접비용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산물의 유통비용은 농가소득을 축소시키고 사회적 원가를 높이는 원인이 되는데 산지경쟁력이 강해지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농산물 유통비용은 소비자를 위한 농업인의 땀이며, 농업은 우리의 생명산업이라는 점을 되짚어보면 산지유통비용의 사회간접비용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산지유통비용의 사회간접비용화가 가능하다면 시군단위 이상의 통합마케팅조직을 통한 지원으로 품목별 규모화의 기반을 확보하고 농업인의 가격결정권을 강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