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배 순천원예농협 조합원
강승배 순천원예농협 조합원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0.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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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소비지 인기는 농사의 자긍심 느끼게 해
연작장해 예방 위한 토양관리 및 병해충 관리가 고품질 비결
강승배 조합원이 출하를 앞두고 있는 오이농원을 살피고 있다.
강승배 조합원이 출하를 앞두고 있는 오이농원을 살피고 있다.

“키우는 작물이 병충해 없이 잘 자라고 소비자의 좋은 평가와 그에 합당한 가격을 받을 때가 가장 보람되고 자긍심을 느낍니다.”

순천원예농협(조합장 채규선) 감사(비상임)인 강승배 조합원은 “건강 문제로 시골에 정착한 후 주변의 오이재배 농가를 보면서 시작한 것이 벌써 16년이 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남 순천시 덕월동에서 4,628m² 규모의 오이(백다다기) 농원을 운영하면서 연간 85톤의 백다다기를 생산, 서울, 대구 등 대도시에 출하하고 있다. “아직도 주변 농가에서 취청이 주류를 이루지만 기온이 올라가고 관리가 어려워지면서 품종을 전환했다”며 “백다다기로 전환한 이후 수확량이 20% 정도 많고 서울과 대구 등의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아 계속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고품질 오이 생산을 위해 비교적 한가한 시기에도 토양소독 등에 손을 놓고 지낼 순 없다고 했다. “통상 6월까지 수확을 마치고 나면 연작장해 예방을 위해 토양소독부터 실시한다”며 “담수, 석회질소와 볏집, 토양개량제 등을 활용하는 토양관리가 경제성과 효과를 높게 한다”라고 했다. 오이 재배작기는 9월에서 이듬해 6월말까지 10개월 정도도 긴 편이기 때문에 기본인 토양부터 철저히 관리를 한다는 것.

또한 오이 농사에 치명적인 병해를 일으키는 총채벌레, 응애 등 병해충 방제를 위해 최신 장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시설원예 농산물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총채벌레 및 응애의 밀도가 최근 증가하면서 골치를 썩고 있다”며 “총채벌레나 응애는 바이러스를 옮겨 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5년 전 무인방제기를 설치했다”고 했다. 이어 “무인방제기를 설치한 이후 방제 비용은 더 들지만 농약 중독에 대한 우려가 적고 건강에 대한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 중인 농약허용물질목록제도(PLS)에 대응하기 위해 적용약제로 방제를 하고 있다. “PLS를 소홀히 했다가는 애써 생산한 농산물이 폐기처분 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조심한다”며 “오이는 비교적 등록약제가 많아 문제가 덜한 편이지만 정량살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곳 역시 일손 부족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농촌에서 일손구하는 문제는 늘 걱정거리”라며 “일손부족문제에 대비해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기간을 확대하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