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로 환경개선 및 고품질 생산·경영비 절감까지
농업기술로 환경개선 및 고품질 생산·경영비 절감까지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10.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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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작물 ‘파파야’ 재배로 성공농업 일궈낸 임마누엘아트팜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록으로 소득증대까지”
정재균 대표가 ‘파파야’ 재배의 특성과 농장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재균 대표가 ‘파파야’ 재배의 특성과 농장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정지역 전남 곡성 섬진강변에서 국내 처음으로 파파야 재배에 성공한 임마누엘아트팜(대표 정재균) 농원. 2만3140여㎡(7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연간 50여 톤의 파파야가 생산 전국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임마누엘아트팜은 아열대 작물 ‘파파야’ 재배에 성공한 농원으로 입소문을 탄 동시에 저탄소 농업기술로 환경을 살리면서 고품질 생산과 농가경영비 개선효과를 이룬 농가로 소문이 나 있다.

저탄소 농업기술을 통해 농축산물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경우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이하 자발적 감축사업)에 등록가능하다. 자발적 감축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시행하는 사업으로 사업에 등록하기 위해선 농장에서 많이 쓰는 난방·농기계 에너지 등의 사용량을 저탄소 농업기술을 통해 최소화해야 한다. 자발적 감축사업은 이와 같이 에너지 사용 절감을 통해 발생한 온실가스 감축량을 정부에서 1톤CO2당 1만원에 구입해 사업 등록 농가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해주는 사업이다.

자발적 감축에 등록하게 되면 매년 전기요금 고지서, 면세유 사용 내역서 등을 제출해 일반 농법과 비교해 온실가스를 얼마나 많이 줄였는지를 검증받아야 한다.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대응하면서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실천 방법을 검증받야야 하는 셈이다.

정재균 대표는 당초 곡성에서 개인사업을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전업을 하게 됐다. “곡성농업기술센터에서 산업폐열을 이용해 하우스 난방을 할 경우 정책적 지원을 한다는 정보를 얻고 처음으로 이 사업에 발을 내딛게 됐다”며 “시범사업으로 3,307m²(1,000평) 규모의 온실에 폐열관이 연결되면서 본격화 됐다”고 설명한다. 즉 공장 굴뚝에 설치된 폐열을 농업에 활용하기 위한 지원방안이 마련되면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폐열 공급은 폐열회수시스템을 통해 모아진 것으로 저장탱크(680t) 안의 물을 데운 이후 하우스까지 연결된 배관망을 통해 흐르게 한 후 열풍으로 전환해 하우스 내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정 대표는 “폐열을 사용하면서 경영비의 30%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는 등 난방비를 대폭 줄이는데 도움이 컸다”면서 “별도의 난방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를 줄이는 효과도 컸다”고 말한다. 쓸모없이 버려지던 산업폐열이 시설원예 난방비 절감은 물론 고품질 파파야 생산에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농가소득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하는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파파야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보면 미래 농업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주는 모델이기도 하다. 또한 품질 차원에서도 수입파파야가 동남에 현지에서 생산된 이후 국내에 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을 가만할때 신선도나 품질이 월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시기별 차이는 있지만 꾸준히 탄소배출을 줄임으로서 농가경영비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도 “폐열을 공급하는 회사의 공장가동율이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그 효과가 반감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정 대표는 “그러나 기후변화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생산성을 늘려나갈 수 있는 미래 농업의 지향점은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사업에서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인다.

임마누엘아트팜은 건강한 토양 만들기를 실천하기 위해 콩가루, 쌀겨, 어분, 골분에 EM균을 넣고 혼합해 자체 친환경제재를 개발, 농원에 활용함은 물론 지난 2016년부터는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 온·습도 등 시설원예 내외부의 다양한 환경을 제어해 나가는 등 자연친화적인 농업을 이루어 오고 있다.

천사의 열매라 불리는 ‘파파야’는 긴 달걀 모양으로 노란빛을 띤 붉은색 열매로 항산화 효과와 단백질 분해 효과와 더불어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파파야 재배가 많은 동남아 지역에선 달콤하고 기분 좋은 사향 냄새를 풍겨서 많은 나라에서 아침식사로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샐러드·주스, 생채·장아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