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경제사업예산 집행률 68.6%
농협, 경제사업예산 집행률 68.6%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0.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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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업 활성화 4조9,592억원 중 3조4,004억원 집행 그쳐
원예 책임판매 비중 작년 기준 25.2%

농협중앙회가 지난 2012년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5조원의 농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정부로부터 이자 지원을 받으며, 2020년까지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세웠지만 집행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시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2020년까지 4조 9,592억 원 규모의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세웠지만, 작년까지 3조 4,004억 원 밖에 투자하지 못해 집행률이 68.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계획 중 투자 부진사업을 살펴보면, ‘양곡사업 활성화 사업’은 당초 투자계획은 5,396억 원이었으나, 실제로는 2,230억 원만 투자되어 집행률이 41.3%에 그쳤고, 계란유통구조 개선 사업의 경우 732억 원 투자계획 중 150억 원만 투자되어 20.5%의 집행률로 나타났다. 특히, 종축부터 도축·가공 및 소비지를 효율적으로 연계하고자 한 육계계열화사업의 경우 1,100억 원의 투자계획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1원도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은 농협이 신용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경제사업을 활성화 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농협은 농업금융채권 5조원을 발행했고, 정부는 여기에 대한 이자비용을 지원했다.

이 당시 농협중앙회는 농업인에게 실익을 주는 ‘판매농협’ 구현을 목표로 산지 농·축협 출하물량 50% 이상을 경제지주가 책임 판매 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지만, 이 또한 내년도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는 2020년까지 원예의 책임판매 비중은 39%, 양곡은 59%, 축산은 64%까지 높이기로 했지만, 작년 기준 원예는 25.2%, 양곡은 38.4%, 축산은 29.4%로 전체 경제지주 책임 판매는 29.3%에 머물러 있어 내년도 목표인 50%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운천 의원은 “농협의 사업구조개편 당시 경제사업 강화를 위한 ‘판매농협’을 지향하며 우여곡절 끝에 시작됐지만, 투자계획에 따른 사업 집행률과 약속한 산지 출하물량 책임판매 실적이 너무 저조해 내년도 목표 달성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어려운 농가현실을 생각했을 때 농협은 하루빨리 기존의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재점검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