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경기동부인삼농협 대의원
이현수 경기동부인삼농협 대의원
  • 류창기 기자
  • 승인 2019.10.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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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가격 정체 속 생산비 급상승
“철재지주 비효율 지주목 보조해야”
이현수 경기동부인삼농협 대의원은 인삼농가의 생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철재지주 대신 지주목 보조를 요청했다.
이현수 경기동부인삼농협 대의원은 인삼농가의 생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철재지주 대신 지주목 보조를 요청했다.

올해로 인삼농사가 25년째인 경기동부인삼농협(조합장 윤여홍)의 이현수 대의원은 요즘 채굴 및 예정지관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81,500㎡(55,000평)의 경작면적에서 예정지관리부터 6년근까지 재배하고 있는 이 대의원은 이중 80%를 한국인삼공사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경기동부인삼농협 및 금산시장 등 시중에 출하하고 있다.

이 대의원은 인삼가격은 정체하고 있으나 생산비는 급상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20년 전 kg당 인삼가격은 38,000원이었고 아주머니 하루 인건비는 20,000원이었으나 지금 kg당 인삼가격은 좋으면 45,000원 등외품은 30,000원 등 평균 41,000원 수준이지만 아주머니 인건비는 75,000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외국인근로자를 합법적으로 4명 고용하고 있다”며 “3년 전에는 한 달 월급이 150만원이었으나 점차 170만원, 올해는 190만원으로 올랐고 내년에 또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건비뿐만 아니라 자재비도 많이 올라 인삼공사와 계약재배를 하는 사람들 중 30%는 돈을 벌고 40%는 그럭저럭한 수준이며 나머지 30%는 망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봤을 때는 인삼농가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돈을 버는 사람은 얼마 안된다”고 전했다.

이 대의원은 인삼농가의 생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철재지주 대신 지주목 보조를 요청했다.

이 대의원은 “철재지주는 지주목보다 훨씬 비싸고 설치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서류신청이 힘들어 보조를 받기도 어렵다”며 “대부분의 인삼농가들이 철재지주를 비효율적으로 판단해 구입을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재지주는 3.3㎡(1평)당 18,000원의 비용이 소요돼 정부가 50%를 보조해도 9,000원이 들고 조립하는 인건비까지 합치면 10,000원이 드나 지주목은 1평에 3개만 설치하면 돼 총 4,500원이 들어 5,000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또한 이 대의원은 이상기후현상이 증가하면서 인삼농사 짓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눈과 태풍만 조심하면 됐으나 요즘은 고온현상이 늘어나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점적관수시설을 설치해도 해가림시설 내부온도가 35∼40도로 10일 이상 지속되면 인삼이 못버틴다”고 설명했다.

이 대의원은 아울러 “지금은 6년근이 되면 해가림시설이 약해지기 때문에 당해만 해가림시설 보상을 위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며 “작물 보상을 위해 보험가입을 하려면 보험료가 너무 비싸 가입을 못하고 있어 정부에서 국고보조를 더 늘려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