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재지주 비효율 지주목 보조해야”
올해로 인삼농사가 25년째인 경기동부인삼농협(조합장 윤여홍)의 이현수 대의원은 요즘 채굴 및 예정지관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81,500㎡(55,000평)의 경작면적에서 예정지관리부터 6년근까지 재배하고 있는 이 대의원은 이중 80%를 한국인삼공사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경기동부인삼농협 및 금산시장 등 시중에 출하하고 있다.
이 대의원은 인삼가격은 정체하고 있으나 생산비는 급상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20년 전 kg당 인삼가격은 38,000원이었고 아주머니 하루 인건비는 20,000원이었으나 지금 kg당 인삼가격은 좋으면 45,000원 등외품은 30,000원 등 평균 41,000원 수준이지만 아주머니 인건비는 75,000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외국인근로자를 합법적으로 4명 고용하고 있다”며 “3년 전에는 한 달 월급이 150만원이었으나 점차 170만원, 올해는 190만원으로 올랐고 내년에 또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건비뿐만 아니라 자재비도 많이 올라 인삼공사와 계약재배를 하는 사람들 중 30%는 돈을 벌고 40%는 그럭저럭한 수준이며 나머지 30%는 망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봤을 때는 인삼농가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돈을 버는 사람은 얼마 안된다”고 전했다.
이 대의원은 인삼농가의 생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철재지주 대신 지주목 보조를 요청했다.
이 대의원은 “철재지주는 지주목보다 훨씬 비싸고 설치도 불편할 뿐만 아니라 서류신청이 힘들어 보조를 받기도 어렵다”며 “대부분의 인삼농가들이 철재지주를 비효율적으로 판단해 구입을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철재지주는 3.3㎡(1평)당 18,000원의 비용이 소요돼 정부가 50%를 보조해도 9,000원이 들고 조립하는 인건비까지 합치면 10,000원이 드나 지주목은 1평에 3개만 설치하면 돼 총 4,500원이 들어 5,000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또한 이 대의원은 이상기후현상이 증가하면서 인삼농사 짓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는 눈과 태풍만 조심하면 됐으나 요즘은 고온현상이 늘어나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점적관수시설을 설치해도 해가림시설 내부온도가 35∼40도로 10일 이상 지속되면 인삼이 못버틴다”고 설명했다.
이 대의원은 아울러 “지금은 6년근이 되면 해가림시설이 약해지기 때문에 당해만 해가림시설 보상을 위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고 있다”며 “작물 보상을 위해 보험가입을 하려면 보험료가 너무 비싸 가입을 못하고 있어 정부에서 국고보조를 더 늘려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