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로 원예농산물 소비부진 가속화
ASF로 원예농산물 소비부진 가속화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0.07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축제 취·축소 … 지자체별 대책마련 절실
지자체 축제 취·축소 예산 활용 농가지원 필요

수입농산물 급증 및 국내 경기침체로 원예농산물 소비가 저조한 가운데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각종축제의 취소 또는 축소 등으로 소비부진이 가속화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3일 기준 경기도 파주와 김포에서 2건이 추가되면서 확진농가는 13곳으로 늘어났다.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보이자 정부는 파주와 김포 지역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거나 도축할 계획이다.

이러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및 확산으로 각종 원예농산물의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제23회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 제15회 파주개성인삼축제, 제7회 강화고려인삼축제, 제4회 연천고려인삼축제, 제4회 양평부추축제, 2019년안성맞춤 남사당바우덕이축제, 2019 안성맞춤 포도축제, 김포포도직거래장터, 홍성사랑 국화축제 등은 취소됐으며 2019 고양가을꽃축제, 제28회 증평인삼골축제 등은 축소됐다.

파주지역의 한 인삼농가는 “파주개성인삼축제는 취소되고 18일부터 3일간 임진각에서 인삼농가들 주관으로 인삼직거래장터를 열 예정”이라면서도 “파주개성인삼축제에는 평균 60만명이 방문해 매년 50톤 이상의 인삼이 판매됐는데 이번 직거래장터로 얼마나 판매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축제에서 50톤의 인삼소비를 예상하고 김포파주인삼농협에서 작년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매를 할 예정이었으나 물거품이 돼 농가들이 난리”라며 “앞으로 소비부진으로 인삼가격은 하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파주시는 축제예산 일부를 활용해 인삼농협에서 당초 예상가격대로 수매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고양지역의 한 국화재배 농가는 “국내 시국과 경제상황으로 금년 경매장 출하물량은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올해가 특히 어렵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지방축제가 취소되면서 축제장 입구 도로주변마다 국화를 배치하곤 했는데 이것도 안되고 있어 국화농가들은 망하기 직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꽃은 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자체에서 축제 축소예산을 사용해 화훼농가를 위한 꽃 소비촉진 운동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파주시농업기술센터 체험농업팀 관계자는 “파주개성인삼축제는 이름만 인삼축제이지 종합적 농산물축제로 별도로 인삼농가만을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김포파주인삼농협에 전화해 현황을 체크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고양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고양가을꽃축제는 축소됐지만 기본적인 화훼 전시는 다하고 있고 공연만 취소됐다”며 “단순하게 이번 축제 축소예산을 활용하는 것보다 화훼 소비촉진을 위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