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산업 평가 현장·농식품부 상반돼
인삼산업 평가 현장·농식품부 상반돼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0.07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장 “위기상황” … 농식품부 “성장하는 중”
인삼농협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등 생산비 부담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인삼가격은 소비부진으로 하락하면서 고령화되는 농가들이 인삼농사를 많이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삼농협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등 생산비 부담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인삼가격은 소비부진으로 하락하면서 고령화되는 농가들이 인삼농사를 많이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인삼산업에 대해 현장과 농식품부의 평가가 상반돼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위기상황으로 인식, 정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인삼농협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는 등 생산비 부담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인삼가격은 소비부진으로 하락하면서 고령화되는 농가들이 인삼농사를 많이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올해 경작면적도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내년에는 더 줄어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과도한 재고는 인삼농협의 경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인삼재고는 지난해 기준 1조7,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중 한국인삼공사가 1조3,600억원, 농협계통이 3,4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삼농협 같은 경우 연 2.5% 높은 금리의 정부수매자금을 이용하고 있어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각종 첨가제를 포함한 홍삼제품 판매가 늘어나 순수한 홍삼매출은 감소하고 있으며 또한 건강기능식품 관련 비타민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홍삼판매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반면 농림축산식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국내 인삼산업은 과거 4∼5년에 비해 60∼70%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홍삼은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홍삼·인삼 시장은 매년 5∼10%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형태도 수삼과 뿌리삼에서 제품류로 옮겨가고 있으며 인삼공사의 간편한 스틱형 농축액 제품인 에브리타임 출시로 산업규모는 2배로 늘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인삼작황은 양호하고 재고도 3∼4년치를 보유해야한다며 과도하지 않고 적정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장에서는 스위스의 진사나 회사가 의약품 형태의 제품으로 연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이러한 제품개발을 위해 R&D의 집중적인 투자를 요구하고 있으나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올해도 R&D 관련 17억원을 사용, 표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인삼으로 연 12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인삼공사가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인삼농가는 “농식품부가 현장의 어려움을 도외시하고 그저 탁상위에서 잘못된 지표를 바탕으로 국내 인삼산업을 평가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인삼 생산자와 단체는 경영난을 겪고 있으나 정부는 국내 인삼시장을 독점하면서 외국자본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