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10.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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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고 농산물 출하 막을 수 없어”
정부 주 52시간 시행 농업부문 예외 절실

“농가들에게 일요일이라고 수확을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수확철이나 양대 명절 같은 경우 농산물이 밀려들어오는데 농협이 문을 닫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전국과실전문APC운영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은 “휴일이라고 농협에 출하하는 농산물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정부의 주 52시간 시행에서 농업부문은 예외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입농산물 증가, 경기침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농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 52시간 시행이 농업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지난 7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으며 50∼299인 사업장은 내년 1월1일부터,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1일부터 적용을 받는다. 구 조합장은 “정부의 취지는 인력채용을 늘리라는 것인데 농촌지역에서 대체인력을 구하기 힘들다”며 “수확철과 양대 명절에는 계속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데 대체인력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양한 국가와 FTA로 농업부분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APC 운영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 52시간까지 시행하려면 조합의 손익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산원예농협은 기존의 미국, 대만, 베트남 시장에 이어 올해 인도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배수출을 하며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구 조합장은 지난달 26일 충남도청에서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 등과 인도 최대 과일류 수입유통업체인 아이지 인터내셔널사(I.G International)의 지안찬드 아로라(Gianchand Arora) 회장과 배수출 확대를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아이지 인터내셔널사는 인도 전역에 27개 사무소와 16개 저온창고, 85대의 운송차량을 보유, 세계 22개국에서 31개품목의 농산물을 수입해 하이퍼시티, 루루 등 28개 아울렛 등에 공급하는 대형 수입유통업체다.

구 조합장은 “인도에 배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병해충 방제를 위해 0°C에서 40일간의 저온저장을 실시한 후 수출해야 하는 까다로운 검역 요건이 있지만 완화의 여지가 있다”며 “지금 인도는 칠레로부터 포도, 네덜란드로부터 키위, 뉴질랜드로부터 키위를 수입하는데 10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 조합장은 “인도는 중국과의 관계를 끊어 중국배가 못들어가고 있어 우리 배를 수출하기 좋은 조건으로 금년 초 12톤을 수출했다. 올해 최소한 10개 컨테이너 총 150톤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 조합장은 아울러 “지난달 26일 아이지 인터내셔널사가 충남도청을 방문했을 때 회장이 직접 오는 등 배 수입을 위한 포부가 큰 것 같다”며 “문제는 현재 관세가 35%로 부담이 큰 것만큼 정부 간 교섭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