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사과·배 과원 쑥대밭
태풍 ‘타파’ 사과·배 과원 쑥대밭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9.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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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831ha, 배 77ha, 참다래 60ha 순 피해 입어
지난달 23일 대구경북능금농협 손규삼 조합장이 제17회 태풍 타파피해를 입은 농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지난달 23일 대구경북능금농협 손규삼 조합장이 제17회 태풍 타파피해를 입은 농가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중형급 태풍 '타파'까지 몰아닥치면서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달 25일까지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농작물 9,886ha, 시설물 56ha 양봉 51군 등에서 피해를 입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2,190ha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어 전남이 2,025ha, 전북 1,697ha, 충남 1,593ha, 경북 742ha, 경남 688ha, 부산 123ha 순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831ha로 피해가 가장 컸고 배 77ha, 참다래 60ha, 복숭아 70ha 순으로 피해를 입었다. 채소는 월동무 1,300ha, 양배추 360ha, 배추 153ha, 당근 155ha가 피해를 입었다. 다만, 벼는 534ha에서 침수피해를 입었으나 퇴수가 거의 완료되면서 정상생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피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번 태풍은 중형급으로 폭우와 강풍을 몰고 와 사과, 배 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나무도복과 방풍막까지 쓰려 뜨리며 피해를 입혔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손규삼 조합장은 “추석부터 이어지고 있는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태풍까지 불어닥치면서 사과농가의 어려움은 이중삼중으로 커지고 있다”며 “태풍 피해현장을 가보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상실감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피해 집계가 이달 8일까지 마무리 되는대로 보상 등의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경북도는 낙과 등 저품위 사과 1만8000톤을 수매하기 위해 총 73억원을 예산을 수립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