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박람회 유감
농업박람회 유감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9.3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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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가 끝나가는 시점이 다가오면 그동안 미뤄뒀던 농업관련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대전엑스포 시민광장에서 ‘대전국제농업기술전(TAMAS 2019)이 열렸다.  

농업관련 박람회는 농업인들에게는 새로운 기술정보를 습득하고 농자재를 염가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농산업계는 업계동향 및 시장조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관심이 높은 분야다.

올해로 13번째 맞는 이번 타마스는 187개사가 참가해 농기계·농기자재와 축산, 과수임업기계, 종자종묘, 원예, 농업관련 정보통신(IT) 기술 등 첨단 농업기술과 가공식품 등을 선보였다. 최근 시행된 박람회와 같이 해외기업에서도 참가에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를 눈여겨보니, 저렴한 농자재에 농업인의 관심과 발길이 잦았다. 저렴한 농자재에 관심이 많은 것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농산물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농산물 가격이 낮고 소득이 낮으니 농업인은 새로운 제품이나 첨단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득이 좀 있어야 새로운 농자재에 관심이 많을텐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또한 이번 박람회 역시 다른 때와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눈에 띄는 기술이 쉽게 나타나지 않으니 박람회 규모 또한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박람회가 전국을 무대로 돌아가며 펼쳐지지만 비슷한 현상이다. 참가기업도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니 참여도 줄고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입장에서도 수익이 발생해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신규 투자도 가능해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박람회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이 농업인은 농업인대로 농산업계는 업계대로 아우성치는 모습이 일상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왜일까?

살림살이가 나아져야 희망도 가져보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워보지만 나아짐이 없는 반복이, 농업계의 저변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농업계의 현실을 넘어 농업인들로 북적거리는  박람회를 기대하는 것이 요원한 일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