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 조합장이 바라보는 시설원예연구소
품목농협 조합장이 바라보는 시설원예연구소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9.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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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원예연구소, 현장 중심 해결

기후변화 시대 시설원예연구 더 시급해
공법위주 디지털 기술 향후 추가할 수 있어

▲강성해 한국화훼농협 조합장 = 화훼산업은 채소에 비해 품종도 다양하고, 국내 환경에 따른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시설원예연구소에서 종점 연구해야 한다. 또한 시설하우스의 경우 온실에 비해 표준재배 환경을 구축하기 까다로운 측면도 있다.
네덜란드 등의 선진국에 비해 대량 화훼 소비지가 아닌 국내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최근 기후변화 시대에 농업분야 중 가장 시급한 연구는 일시적 공법위주의 디지털농업보다 시설원예연구라고 본다.
또한 국내 시설원예연구소는 지난 2014년 함안으로 확대 이전한 지 5년에 불과한 시점으로 시설농가들을 위한 중심 기관이다.
물론 디지털농업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수 있지만, 업무의 경중과 선후를 고려해 더 시급한 시설원예 연구를 확대하고, 디지털농업의 경우 시설원예 분야에서 추가하거나 향후 점진적으로 차츰 추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시설원예 고품질화로 경쟁력 높여야
시설원예연구소 폐지 농가요구 역행

▲김봉학 익산원예농협 조합장 = 국내 시설농가들은 이상기후 및 수입농산물 급증으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정부의 스마트팜 확산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농산물 가격은 정체 또는 하락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도 앞으로 품목별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품질화 전략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이 시설원예연구소를 폐지하고 (가칭)디지털농업연구원을 설립한다는 것은 농가의 요구에 역행한다고 생각됩니다.
디지털농업연구원은 아무래도 시설구조 관련 공학적 연구에 치중할 수밖에 없어 재배관련 연구에는 소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시설원예연구소를 폐지하지 말고 별도로 디지털농업연구원을 설립해 연구에 전념해야 합니다.
이상기후현상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원예는 향후 유망한 분야로 정부는 이와 관련된 투자에 소홀하지 말아야 합니다.  

 

존치 넘어 역할과 기능 강화해야
단순 경제논리 접근해선 곤란

▲장진호 광양원예농협 조합장 = 농업은 금방 쉽게 변화하는 산업이 아니다. 씨앗을 뿌리고 수확까지 장시간이 걸린다. 그 과정에서 병해충 등 생육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한 문제를 진단하고 해소하는데 시설원예연구소의 도움이 컸다. 예컨대, 토마토황화잎바이러스 등 병해충 문제가 수시로 나타나는데 도움이 컸다는 것이다. 즉 시설원예연구소가 학문을 위한 연구보다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수행해오면서 현장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많이 해 왔다. 지금도 시설원예농민은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연구소에 샘플을 보내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으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단순히 경제논리로 봐선 곤란하다. 시설원예 작물은 품목이 다양해지고 기후변화가 일상화된 지금 같은 상황에선 없던 병해충이 생기고 다양한 생리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생산성과 접목될 수 있도록 연구소를 세분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능과 역할의 축소는 애로사항을 해소할 길이 막히게 한다. 아울러 연구소도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시설원예연구소 정보 다양
원예농업인 의견 반영해야

▲강복원 진주원예농협 조합장 = 진주와 같은 시설원예 주산단지가 형성된 곳은 시설원예연구소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와 전문적인 컨설팅이 농가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크다. 기능이 축소될 수 있는 변화는 결과적으로 시설원예 농업의 퇴보를 가져올 수 있다. 기후변화 등 다양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는 상태에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시설원예 농업인의 의견을 모아 이 문제가 해소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