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시설원예연구소 폐지 결사반대”
“농진청 시설원예연구소 폐지 결사반대”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9.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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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시 시설농가 재배관련 연구수행 불가능
전국 시설원예전공 교수들 성명서 발표

농촌진흥청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산하 시설원예연구소를 폐지하고 (가칭)디지털농업연구원을 창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전국 농대 시설원예전공 교수들이 결사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농업연구원으로 전환하면 시설구조 관련 공학적 연구에 치중하게 돼 재배관련 연구수행은 불가능질 것으로 전망돼 시설농가에 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시설원예 전공 교수들에 따르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는 1961년 원예연구소 동래지장으로 출발해 2004년 부산원예시험장을 거쳐서 2014년 함안으로 이전, 시설원예연구소로 개명됐다.

본격적인 첨단연구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시설원예연구소는 지난 60여 년간 국민에게 신선한 원예작물을 주년 공급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백색혁명을 선두에서 이끈 기관이다.

또한 국내 원예산업의 창시자인 우장춘 박사의 추모기념관 및 전국의 유명한 원예 관련 농업인과 연구자들의 혼이 담겨 있는 의미심장한 기관으로 시설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도맡아 왔다.

이에 ‘시설원예연구소 폐지반대 교수회(대표 박권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원예학회장)’는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국민에게 신선한 채소를 주년 공급하는 백색혁명을 주도한 원예특작과학원의 시설원예연구소의 폐지를 결사반대 한다”며 “현 시설원예연구소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계속 존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시설채소 인력이 디지털농업연구원에 소속되면 구조 공학적 연구나 식물공장 연구 등 첨단연구는 가능하나 16만 시설농가에게 시설원예의 기본이 되는 육묘, 토양시비, 다양한 수경재배, 병충해 방제 및 친환경재배, 고품질 기능성 채소재배 및 현장애로 기술의 해결 등 시급한 연구는 수행할 수가 없어 많은 민원이 속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농진청에서 시설원예를 농공분야로 소속시키는 행동은 원예학과의 교육문제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설원예 분야는 원예학의 고유 학문영역으로 농공학 분야 편입을 통한 말살은 학문적 영역의 침해로 결사반대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2014년 함안으로 확대 이전한 지 5년이 돼 융복합 연구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대책없는 시설원예연구소의 폐지는 한국의 시설원예 연구와 학문적인 발전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지역의 한 딸기 재배농가는 “농가들은 재배와 관련된 다양한 발전된 기술을 요구하는데 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정부가 거꾸로 가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먼저 재배농가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농진청 행정법무 담당자는 “최근 시설농업에 대한 스마트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공학분야와 시설재배분야를 연계, 연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며 “내부 개편안이 마련돼 행정안전부에서 실무적으로 사전점검 단계를 거치고 있는 중이나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