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격 급락 특단대책 시급
사과가격 급락 특단대책 시급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9.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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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여파 추석대목 선물세트 판매 저조·미수확 사과 출하 겹쳐
대경능금농협, 10월초까지 긴급판촉 및 수매실시 돌입
지난 18일 대구경북능금농협 APC에서 가격하락으로 긴급 수매되고 있는 사과의 선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경북능금농협 APC에서 가격하락으로 긴급 수매되고 있는 사과의 선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복구의 손길이 분주한 가운데 사과가격이 폭락해 농가의 시름을 깊어지고 있다.

이달 19일 기준 서울가락시장의 경락가를 보면 특품 홍로 10kg이 2만1,723원이었다. 이는 전일 2만3,129원보다 8.3%, 전년 7만4,076원보다 71.3%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중량의 상품은 1만3,573원으로 전일 1만5,662원보다 13.3%, 전년 3만3,862원 보다는 59.9% 하락했다.

이는 추석대목을 앞두고 불어닥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선물셋트 등의 판매가 저조했고 미처 수확하지 못한 사과가 출하되면서 빚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생산자는 물론 관련 농협도 비상이 걸리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에서 10월초까지 긴급 판촉전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난 18일부터 가공용에 쓰일 사과를 긴급수매를 실시해 가격안정을 꾀하고 있다. 

최근 사과주산지로 떠오른 전북 장수군의 경우도 지난 19일부터 사과팔아주기 운동과 직거래 장터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수군은 전 직원이 동참해 사과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유관기관과 산하단체에 판촉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직거래 장터를 개설, 유통 마진을 줄여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손규삼 조합장은 “추석을 맞아 준비한 선물셋트가 태풍여파로 판매가 저조했고 수확하지 못했던 사과 생산이 맞물리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키고 있는 것 같다”며 “시름을 앓고 있는 농가의 걱정을 해소하면서 수급안정을 위해 10월초까지 긴급하게 판촉행사를 실시하면서 수매를 동시에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사과농가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정부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대도시 소비지에서 동참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료카및 양광 등의 품종이 수확을 앞두고 있어 사과가격 하락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