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 진주원예농협 조합원
강승훈 진주원예농협 조합원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9.16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승훈 조합원이 올 바나나 농원의 바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강승훈 조합원이 올 바나나 농원의 바나나를 설명하고 있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물러난 지난 9일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에 있는 ‘올바나나’ 농원을 찾았다.

23,140m²(7,000평) 규모의 매머드급 시설을 자랑하는 온실이 밀림의 정글에 온 것처럼 숲을 이루고 있다. 6m 높이의 바나나나무와 주렁주렁 달린 바나나 열매, 넓고 긴 바나나 나뭇잎이 뒤덮고 있는 온실이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장관을 이룬다.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던 파프리카 시장에서 소득작목으로 찾은 것이 바나나입니다.”

진주원예농협(조합장 강복원) 새내기 조합원인 강승훈 대표는 “귀농 후 부모님이 하시는 파프리카 농원에서 농사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파프리카가 공급과잉으로 시세가 불안정한 것을 보고 새로운 소득작목을 찾다가 바나나농사를 짓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그는 베트남어를 전공 후 베트남 무역관련 업무를 하다가 6년 전 귀농했다.

그는 “우리 농원에서 생산되는 바나나는 당도가 수입산 보다 더 높고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며 “실제 가격도 수입산 바나나 프리미엄급 보다 1.8배에서 2배 가량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품질도 해안지역보다 일조량이 많아 당도도 높고 육질도 탄탄하다”며 “주변에 양천강 이 있어 토양이 충분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고 나무가 영양분을 흡수하는 시간이 길어 최적의 바나나 생육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농원에서 자라는 바나나는 한송이가 최대 40kg까지 자란다고 했다. 연간 160톤의 바나나를 생산 경북, 부산, 서울 등 전국의 학교 및 군 급식 등 단체급식과 하나로마트 등 농협계통으로 출하를 하고 있다.

그는 “연중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해 총 6개 구역으로 나눠 온실을 관리하고 있다”며 “온실을 지난해 복합환경제어시스템(스마트팜)을 도입한 후 온실관리가 한결 수월해지고 있다”고 했다.

강 대표는 “온실을 스마트화 하면서 상품성이 높고 균일한 품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부터는 자가묘목을 생산해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이전에는 제주에서 묘목을 공급받아왔다.

그는 “경남지역은 산청을 비롯해 진주와 합천에서도 바나나를 생산하는 4농가가 있어 (가칭)경남바나나연합회를 조직해 국산 바나나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친환경 농업으로 안전하고 품질높은 바나나 생산이 가능해 경쟁력이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