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락, 태풍 등 엎친데 덮치는 추석
경기하락, 태풍 등 엎친데 덮치는 추석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9.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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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일이 연이어 발생할 때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추석을 열흘 앞둔 지금 상황이 그런 것 같다.

민족의 대명절을 맞아 일년간 정성스럽게 기른 햇곡식과 햇과일 등이 추석상에 오른다. 하지만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2주여 빠르면서 색택이나 크기 등이 만족스럽지 못할까 걱정이 앞서고 있다.

또한 농산물이 과잉생산 되면서 가격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강력한 태풍까지 올라오고 있다. 체감경기의 하락에 따른 소비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창 바쁠 일선 하나로마트 등 유통점 분위기도 예년 같지 않다. 복수의 유통점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판촉을 위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대목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대량으로 판매가 이뤄진 기업의 선물구매도 거의 없어져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8~10% 정도 매출이 줄어든 것 같다”며 걱정을 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추석이나 설날에 반짝 특수를 누리던 시절은 간 것 같다. 명절이 다가와도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는 반복되면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1인가구의 증가, 호황을 누리던 외식산업의 위축, 차고 넘치는 저렴한 가격의 수입산 농산물, 긴 연휴에 따른 해외여행 등 농산물 소비를 위협하는 것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명절 때만이라도 대목경기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는 변화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추석을 앞둔 지금 당장의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렵지만, 변화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개발 등 대안을 지금부터라도 마련해야 ‘엎친데 덮치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