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출하조절 및 상품관리 만전 기해야
과일 출하조절 및 상품관리 만전 기해야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8.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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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물량·저품위과 출하 증가 예상…가격 하락 우려
사과 4만9500톤, 배 5만3200톤 출하전망
과종별 품위별 가격편차 심할 듯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박철선 충북원협 조합장과 조합원 농가를 방문해 추석에 수확을 앞둔 사과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이 박철선 충북원협 조합장과 조합원 농가를 방문해 추석에 수확을 앞둔 사과 생육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추석이 평년에 비해 빠르게 앞당겨 지면서 과수농가들이 과일 출하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전문가들은 올 추석을 대비한 과일 생육상태가 양호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저품위과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은 물론 출하물량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출하조절 및 상품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년도 추석 출하 과일 물량이 전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추석이 최근 5년 만에 가장 이른 탓에 소비자가 선호하는 과일의 색택이나 크기 등 생육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출하될 수 있어 자칫 저품위 과일이 대량으로 유통되면 추석이후 가격급락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관측자료에 따르면 올 추석 성수기 사과와 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5.1%, 4.4% 증가할 전망이다. 사과의 경우 추석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홍로의 출하량은 전년 4만7000톤보다 5% 많은 4만95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 줄었지만 폭염이나 태풍 피해 없는 양호한 기상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배 출하량은 전년보다 4% 많은 5만3,200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사과와 배의 경우 병해충이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했고 생육기 기상여건 호조가 이어지면서 작황호조로 지난해와 같이 공급부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추석이후 소비부진에 대비 출하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복수의 과수농가는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많은 것 같아 보이고 과일의 착색이나 비대 등 생육이 좋지 않은 곳도 있어서 상품관리에 각별한 신경이 쓰인다”며 “농가에서도 품위가 낮은 과일을 추석이후를 대비해 출하량을 조절할 수 있으면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주요 과종인 사과의 생산량이 전년보다 6% 증가한 50만4,000톤, 배는 14% 많은 은 23만1,000톤 내외로 전망되면서 이러한 우려가 커지는 대목이다. 특히 배의 경우 개화기 무렵의 이상저온 등의 영향으로 기형과와 유체과(숫배) 발생이 많아 상품과율은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상품성이 있는 대과가 부족해 과종별로 가격편차도 전망되고 있다.

반면 단감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성수기 단감 출하량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2400톤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추석 성수기 출하가 가능한 지역의 재배면적이 줄어든 데다 단수 역시 개화기 냉해 피해로 전년보다 줄어든 탓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빠른 추석에 대비,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가지치기 등 생육관리에 대한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달 22일부터 추석직전까지 TF를 가동, 매일 출하량과 가격을 점검하는 등 수급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