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국화 ‘백마’, 대일수출 우려
국산국화 ‘백마’, 대일수출 우려
  • 류창기 기자
  • 승인 2019.08.2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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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화 수출 전년대비 약 9% 감소 … 일본 현지 가격 큰폭 하락

일본의 경제 보복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산 국화품종인 백마를 수출하는 화훼 관계자들은 불똥이 튀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농식품부 원예경영과는 최근 정부 해명자료를 통해 “경북 상주시 국화 생산농가의 대일 국화 주문량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올해 8월 국화 전체 수출량은 전년대비 약 9% 정도 감소했으나 이는 일본 내 국화 생산이 증가해 수출되는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 현장 화훼 전문가들은 이달 일본에서 현지 종전기념일인 오봉절 8월15일을 전후로 일본 성묘 수요에 맞추어 국산국화 백마 60만본을 수출했으나, 현지에서 올해 여름 물량에 대해 가격을 제대로 매기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로즈피아에 따르면 지난 말부터 이달 초까지 현지 국산국화 백마 1송이 가격은 40엔 수준으로 평년 80엔에 비하면 50%이상 급감한 실정이다.

국화 전문가들은 일본 현지 가격하락은 인정하는 반면, 일본이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국중갑 헤븐FC 대표는 “원래 국산국화 백마는 여름철에 강하고 오래가는 특성으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라며 “하지만 올해에는 일본 물량 증가에다가 현지의 예민한 반응도 어느 정도 겹쳐 제대로 가격 대접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 대표는 “일본은 그동안 국산국화 수입국 1위”라며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보다 현실을 잘 설명해 기존 일본 바이어들과 관계가 영향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성수 로즈피아 차장은 “화훼산업이 다소 위기인 상황에 국산국화 백마를 재배하는 농가들도 최근 100여농가에서 마산, 창원 지역 30여농가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소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격’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일본 현지 개화시기 일기 조건에 따라 자체 국화 물량이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