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욱 홈플러스본사 과일팀장
전형욱 홈플러스본사 과일팀장
  • 류창기 기자
  • 승인 2019.08.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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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일 소비 줄어든 상황, 국산과일 애용분위기”
소포장 선호분위기 맞춰 선별 출하 필요
홍수출하 자제 … 품질관리 우선돼야

“올해 전반적으로 과일 작황이 좋은 가운데 수입과일 소비가 다소 줄어든 반면, 일본 정세 영향 등으로 우리 국산과일을 애용하자는 소비패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전형욱 홈플러스본사 과일팀장은 “대형마트에서 분석한 결과 바나나, 망고, 체리, 아보카도 등 그동안 과일소비시장을 주도했던 수입과일의 매출이 전년대비 10%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사과, 배, 사과와 배 혼합세트 등 국산과일 매출은 현재까지 기업고객 등 사전예약 집계결과 불황에도 불구, 20~30%이상 증가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팀장은 “최근 자체적으로 소비자들의 과일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맛 좋은, 즉 당도가 높은 과일류를 선호하고 있다”며 “이에 과수농가들이 기본에 충실한 재배를 통해 품질 좋은 과일을 생산하면 판로 걱정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및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소비패턴 조사결과, 최근 3년 사이 빅데이터 기반으로 과일에 대한 연관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당도 선호, 후룻컵과 같은 편이성, 체리, 칼라만시 등 다양화, 건강기능성 순서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특히 연관 단어를 정리하면 과일 다양성 추구, 건강기능성 추구, 당도 선호, 편이성 추구, 가성비 추구 등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여기에 전 팀장은 “예전 사과 박스 5kg들이가 3.3kg, 배 7.5kg들이가 5kg, 혼합세트 포장도 6.5kg 규격으로 변하는 등 전체적으로 큰 박스에서 작은 박스를 선호하는 소비패턴으로 변하고 있다”며 “국내 과수농가들이 이와 같은 소포장 선호 규격에 맞추어 적응, 선별하고 출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전 팀장은 대형유통사들의 판매전략에 대해 소위 '1+1전략‘을 밝혔다.

전 팀장은 “올 추석은 20일이상 평년대비 빠르고 태풍피해도 거의 전무한 결과, 작황이 좋기 때문에 과일선물 세트에 사과, 배를 몇 개 추가하거나 세트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의 과일 수요 및 소비패턴도 추석명절이 지나면 대폭 감소하기 때문에 홍수출하도 어느 정도 자제해야 하지만, 이 시기 품질관리로 대목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 팀장은 최근 사전예약을 통한 소비패턴도 증가함에 따라 사전예약 구성을 늘린다는 입장이다.

전 팀장은 “과일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대신 선물세트 가격 자체를 전년대비 5~10%정도 낮추는 방법을 판매 전략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사전예약 기간도 예년에 비해 일주일이상 늘리는 방식과 소위 1+1 과일세트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팀장은 “온라인, 전화 주문을 통한 소비패턴도 매년 20%이상 늘고 있다”며 “얼리버드 항공권과 같이 추석 당일 12일전까지 온라인 및 전화로 사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박스당 1만원이상 할인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을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김영란법 영향으로 관청 단체구매의 경우 감소한 반면, 대기업 및 중소기업 단체 고객들이 4.5kg들이 과일선물세트를 한꺼번에 50~100개씩 단체 구매하는 패턴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더해 홈플러스는 최근 가구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과일 및 과일가공품의 섭취량이 증가해 소득 수준에 따른 과일류 소비량의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01년 기준 소득 2분위 이상 가구의 과일류 섭취량은 2분위 가구 232.8g, 3분위 가구 2019.9g, 4분위 가구 230.2g으로 소득수준에 따라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최근에는 소득 1분위 가구의 과일류 섭취량은 132.9g으로 소득 4분위 가구의 57% 수준에 불과, 2001년 조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과일선물세트 구매에 양극화가 있다고 보고, 소위 상류층(VVIP) 고객층을 위한 7만9,000원대 제품, 3만원대 이하 세트를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전 팀장은 배의 품종 갱신도 당부했다.

전 팀장은 “사과 세트에 비해 배 선물세트는 매년 20%이상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며 “지베렐린 등을 통해 인위적인 출하조절로 당도 낮은 배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원황 등 다양한 숙기의 품종안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 팀장은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2만원이하 과일선물세트도 있지만, 4만원대 사과, 4만5,000원대 배, 4만원 중반대의 혼합세트가 주종으로 판매될 것”이라며 “고기류보다 몸에 좋은 적정가격의 과일 선물세트 소비로 과수농가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