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과일 수급조절 비상
여름철 대표과일 수급조절 비상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8.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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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포도·수박 등 생산량 증가 및 소비부진 이중고
이른추석 겨냥 햇과일 출하시 가격 폭락 불보듯
농식품부, 급락 대비 판촉강화방안 마련 중
소비자들이 올해 출하된 복숭아를 살펴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올해 출하된 복숭아를 살펴보고 있다.

복숭아, 포도, 수박 등 대표적인 여름 과일들이 생산량 증가와 소비부진 등으로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수급조절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특히, 이른 추석을 겨냥한 햇과일 출하시 전체 과일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돼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14일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품목별 가격정보에 따르면 복숭아 백도 상품4.5kg 평균가격이 2만400원에 형성되고 있다. 1개월 전 2만3,850원보다 14.5% 떨어졌다. 작년 2만7,740원 보다는 27.5% 하락했다. 다만 평년 1만8,833원보다는 6.1% 높다.

이는 복숭아 생육상황 전년 대비 양호하고 생산량 증가로 반입량이 전년 대비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복숭아는 재배면적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생산량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 재배면적을 보면 2013년 1만4,633ha, 2014년 1만5,539ha, 2015년 1만6,704ha, 2016년 1만9,877ha, 2017년 2만1,030ha로 꾸준히 증가했다. 재배면적이 증가하면서 올해 복숭아 생산량은 전년보다 12% 많은 23만1,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품종별 생산량은 천도계, 유모계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12%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도는 캠벨얼리 경우 상품 5kg 평균가는 2만1,000원으로 평년 2만1,310원과 비슷했다. 지난해 도매가는 2만3,960원으로 높았다. 거봉은 1만2,400원으로 지난해 1만5,250보다는 낮지만 평년 1만1,577원 보다는 높았다.

거봉의 경우 7월 평균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재배면적 감소로 반입량이 38% 줄어 전년 대비 3% 높은 상품 2kg 상자에 1만 3,300원이 형성됐다. 반면, 캠벨얼리는 반입량이 38%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 출하지역 무가온 시설 농가의 냉해로 인한 품질 저하로 전년보다 8% 낮았다. 올해 포도 생산량은 전년 대비 3% 적은 17만 톤 수준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설포도 생산량은 개화기 저온으로 단수가 3% 감소했지만 성목면적이 4% 증가해 전년보다 1% 증가한 2만 3,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품종별로는 캠벨얼리와 거봉 생산량이 이전 년보다 각각 4%, 3% 적고 샤인머스캇은 128%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경기 부천에서 캠벨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윤모 농가는 “농협중앙회가 농가소득 5천만원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포도 성출하기 가격이 전년보다 10%이상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일용직 아주머니들 일당이 10만원까지 오르고 농자재 가격도 상승한 상황에 포도가격까지 다소 하락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수박의 평균가격은 1만7,200원으로 1개월 전 1만8,600원보다 7.6% 하락했으며 평년 1만8,303원 보다는 6.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의 경우 7월 반입량이 전년대비 10% 감소했음에도 가격은 전년보다 10% 낮은 상품 1kg에 1,690원에 거래됐다. 이는 7월 기온이 전년보다 낮았고, 하순 장마 영향으로 고온 일수가 적어 전반적으로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반면 참외는 3만6,600원으로 1개월 전 2만4450원보다 50% 가까이 올랐다. 경북지역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여름과일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소비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보기 힘든 사례”라며 “마트자체의 특판 행사보다는 온라인 판매 등이 활성화 되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유통을 통해 활력소를 찾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복숭아의 경우 장마와 태풍 등으로 경도와 당도가 낮고 저장성이 떨어지면서 도매시장 중도매인이 물량확보를 주저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매일 가격을 점검하는 등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가격급락에 대비, 판촉강화 등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