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제일씨드바이오
탐방 / 제일씨드바이오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8.19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업 종자회사 횡포로 위협받고 있는
원천기술 보유한 국산 항암배추의 생존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일본산소재 국산화에 대한 이슈로 전 국민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이렇게 일본산소재에 의존하게 된 데에는 에칭가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러한 기반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에서 선도적으로 연구, 개발하더라도 대기업들이 이를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원천기술을 모방한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여러 가지 불공정한 행위로 인한 것이다.

우리 농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토종 종자회사인 제일씨드바이오의 대한민국 종자명장 박동복 대표이사가 개발한 항암배추(품종등록명칭 암탁배추)<사진>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 1998년 연구를 시작해 그동안 많은 개발비를 투자, 13년만인 2011년 발표한 항암배추는 발표당시 많은 논란에 휩싸였었다. 당시 제일씨드바이오는 항암배추라는 주장의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모 방송사로 부터 많은 비난과 의심을 받았었으며 심지어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청에까지 제소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항암배추라는 표현을 사용하려면 오랜 시간과 많은 연구비를 투자해 신품종을 육종한 후 실험을 통해서 암세포 성장저지효과를 입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종자기업이 판매하는 베타후레쉬, 김장베타 품종의 경우 관련 항암기능성 실험을 전혀 한 사실이 없다. 객관적으로 항암기능성이 입증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자본력과 홍보력을 바탕으로 기존 항암배추의 이미지를 교묘히 이용한 가짜 항암배추종자인 베타후레쉬 김장베타종자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선량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혼란과 오해를 야기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블로그,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항암배추를 검색하면 가짜인 베타후레쉬 김장베타가 먼저 검색되어 진짜 항암배추인 토종 암탁배추에 계속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원천기술 개발사인 제일씨드바이오는 작은 토종 종자회사이다 보니 이러한 상황에 일일이 대처할 수가 없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처벌 및 제재가 있지 않는 한 토종 종자회사의 품종보호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