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음료 ‘차(茶)’
급식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음료 ‘차(茶)’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8.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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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성분 카테킨, 비만억제·체중감량 효과
비만인, 식사 및 운동량조절 더불어 차 마시기 권장

일반적으로 우리는 집이나 직장, 학교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시는 이유는 입안을 헹구면서 개운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고 해서, 직장이나 학교에서는 급식 후 물을 제공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한국인의 비만 등으로 지불하는 사회경제적 손실 규모가 11조 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한 의료비는 51.3%, 업무 능률이 떨어지는 생산성 저하는 20.5%, 업무 공백에 따른 손실은 13.1%로 나타났다. 또한, 조기 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은 10.0%였다. 이처럼 비만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은 커지고 있다.

차(茶)의 성분에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은 비만을 억제하고 체중을 감량시킨다. 최근,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 녹차를 마시면 비만과 비만 관련한 대사성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쥐에서 실험한 결과, 녹차 추출물은 체중을 줄이고 염증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연구에 비춰 생각해 볼 때, 비만인 사람에게는 식사량과 운동량 조절만 권할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녹차나 발효차 등을 마시게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차는 음료뿐만 아니라 식품으로도 가치가 높다. 따라서 학교와 직장 급식 등에 식사 후 물과 함께 마시는 녹차나 발효차를 제공하면 국민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차에는 카테킨 성분이 많다. 그러나 이 때문에 공기 중에 노출되면 폴리페놀산화효소에 의해 빨리 산화된다. 이러한 산화를 방지하고자 찻잎을 따고 난 후 열을 가해 산화효소를 파괴시켜 차를 만드는데 이를 비발효차라 한다. 녹차나 가루녹차가 여기에 속한다. 반면, 우롱차처럼 부분적으로 발효시킨 부분발효차, 홍차처럼 완전 산화시킨 차도 있다. 또한, 미생물에 의해 발효과정을 거친 미생물발효차나 떡차 등 후발효차도 생산되고 있다.

찻잎은 수확 시기와 제다 과정에 따라 성분이 변화가 되어 맛과 향이 각각 다르다. 비발효차는 산화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찻잎 고유의 데아닌과 카테킨 등의 함량이 높다. 발효차는 발효과정에 의해 카테킨 일부 성분이 데아플라빈, 데아루비긴 등의 성분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갈산, 데아플라빈, 데아루비긴 함량이 높다. 데아닌은 정신적 이완효과, 혈압강하, 학습능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되고, 카테킨은 항바이러스, 세균활성화 및 혈당치 상승을 억제하고 꽃가루 항알러지 효과, 항산화작용 등을 높게 한다. 지방 연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갈산은 알레르기 억제, 지방분해, 항산화작용 등을 한다. 데아플라빈과 데아루비긴은 붉은색을 띠며 장내에서 유효미생물을 증식시키고,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혈소판 응집 억제작용, 항산화 역할을 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차의 좋은 기능을 활용하여, 식생활 개선과 식문화 등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과 기능적 특성을 고려한 찻물을 이용하여 급식에 제공하면 국민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다.

■문두경 농진청 원예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