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상주원예농협 수출공선회장
김현태 상주원예농협 수출공선회장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8.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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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자긍심 가져”
김현태 상주원예농협 수출공선회장이 올해 수확할 배를 점검하고 있다.
김현태 상주원예농협 수출공선회장이 올해 수확할 배를 점검하고 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행복해 할 수 있는 배를 생산하는 농업인으로 살고자 합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3일 상주원예농협(조합장 이한우) 수출배공선회 김현태 회장을 만났다. “우리가족이 즐겨먹는 것처럼 소비자가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자긍심을 갖는 농업인으로 남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상주에서 대를 잇는 농업인으로 7,603m²(2300평) 규모의 배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20kg 컨테이너 기준 1,500박스 가량을 생산해 전량을 대만 등 해외로 수출한다. 당초 39,669m²(1만2,000평)의 배 농원을 운영했으나 가격하락과 판로의 어려움 등을 겪으면서 규모를 줄였다고 했다.

그는 “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떨어지는 등 배농가의 어려움은 이루말로 할 수 없었다”며 “그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자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공선회가 조직됐다”고 했다. 특히 공선회가 활성화 되면서 마련된 자조금을 통해 선진지 견학은 물론 해외 현지 견학까지 공유하는 것은 물론 출하실적을 평가해 기준이하인 농가에 대해서는 제명조치를 취하는 등 정예화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수출배공선회가 조직된 이후 출하실적 부진이나 저품위 배를 출하하는 회원을 제명하고 현재 55명의 정예회원이 활동하고 있다”며 “회원간 재배 기술과 경험 등 노하우가 공유되면서 생산되는 배의 상품화가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고품질 수출배 생산을 위해 농번기를 제외하고 거의 매달 1회씩 정기모임을 갖고 회원 상호간 영농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예컨대, 방제가 어려운 노린재도 공선회원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 회장은 “노린재는 이동성이 강해 방제가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이른 아침에 날개에 이슬이 마르기 전이나 늦은 오후에 방제 효과가 높다는 것을 회원모두가 알기 때문에 노린재 피해가 없는 편”이라고 했다.

또한 “회원간 정보공유를 통해 생산하는 배는 해외 바이어가 선호하는 명품배를 생산하는 원천적인 힘이 되고 있다”며 “작은 실수가 클레임으로 이어지면 그만큼 손해를 보기 때문에 공선회원 모두가 이심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배품질은 물론 안전해야 지속적으로 수출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회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높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