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광주원예농협
품목농협과 지자체의 상생 특화사업 - 광주원예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8.02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화동도매시장 공간협소 확장 이전 시급
주차장·저장시설 턱없이 부족 경쟁력 약화
정일기 광주원예농협 조합장이 수박경매관련 가격시세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정일기 광주원예농협 조합장이 수박경매관련 가격시세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 하차공간 부족 농산물 햇볕속 대기

광주시민의 농산물 공급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에 대한 확장이전의 목소리가 높다.
1991년 건립돼 세워진지 28년이 지난 각화동도매시장은 시설 노후화와 함께 주차장·자온저장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등 공간이 협소해 경쟁력 약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화동도매시장은 56,100㎡(17,000평) 규모로 현재 광주원예농협, 광주청과, 광주중앙청과 등 3개 법인이 영업을 하고 있다. 1980년대 말 기준으로 설계가 되면서 공간이 비좁다.
요즘 지상 1층의 주차장에는 수박을 적재한 많은 1톤 차량들이 뜨거운 햇볕을 받으면서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도매시장에 하차할 공간이 부족해 주차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신선농산물은 바로바로 하차해 유통돼야하나 야외 높은 기온에 노출되면서 상품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농산물을 적재한 차량들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야하나 소비자 차량과 출하한 농산물이 뒤엉키면서 한번 들어오면 쉽게 나갈 수 없다. 도매시장 차원 단속을 해도 소용이 없다.
이러한 현상은 명절일수록 심화되며 차량이 한번 각화동도매시장에 들어가면 5시간 이상 갇힌 경우도 있다.

# 교통체증 주변아파트 민원 지속발생

농산물의 상차, 하차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공간이 좁아 지게차를 운전하기에도 쉽지 않다. 직접 소매를 위해 찾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이러한 교통체증은 주위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정일기 조합장은 농산물 하차공간이 부족해 뜨거운 햇볕 속 외부에서 기다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일기 조합장은 농산물 하차공간이 부족해 뜨거운 햇볕 속 외부에서 기다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 농산물 적재공간 부족 인도에 야적

출하한 농산물을 적재할 공간이 부족해 외부 인도 등 야외에 쌓아놓고 비가 오면 비닐로 덮는 임기응변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28년 전 설계방식이다 보니 중도매인들의 저온저장시설도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일부 중도매인들은 지하공간의 저온저장시설을 이용, 경매한 농산물을 지하로 내리고 올리면서 애를 먹고 있다. 농산물 이동관련 비효율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도매인들은 재고정리를 할 공간도 부족해 타 도매시장 중도매인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 저온저장시설 부족 중도매인 영업력 저하
 
당초 각화동도매시장 지역은 유통사업시설 지역이나 일반상업시설로 형질이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각화동도매시장 주위로는 아파트들이 연이어 지어지고 있다.
아파트촌이 각화동도매시장을 둘러싸는 형국이 되고 있다. 교통체증, 소음, 악취로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각화동도매시장이 지어진지 10년 이상이 지난 후 제2의 도매시장의 필요성이 요청되면서 2004년 건립된 광주서부도매시장은 각화동도매시장의 2배인 108,900㎡(33,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농협중앙회, 호남청과, 두레청과 등 3개 법인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도심권에서 벗어난 외곽에 지어지면서 교통체증, 소음, 악취의 문제를 해소했다.
주차장은 지하에 있으며 농산물차량의 흐름은 원활하다. 저온저장시설도 충분해 중도매이 영업하기에도 편리하다.
당초 광주지역의 농산물도매 점유율은 각화동도매시장이 서부도매시장과 비교해 7:3으로 앞섰으나 시설조건 악화의 요인으로 지금은 4.5:5.5로 역전됐다.

정일기 조합장은 농산물 적재공간이 부족해 외부 인도에 야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일기 조합장은 농산물 적재공간이 부족해 외부 인도에 야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각화동도매시장 사업량 점점 줄어들어

정일기 광주원예농협 조합장은 “우리조합이 있는 각화동도매시장은 주차시설이 부족하고 농산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한 등 여건이 최악으로 아주 열악하다”며 “농산물 취급물량 관련 많은 부분을 수용할 수가 없고 시설이 노후화돼 사업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매시장 근처는 주택단지로 악취, 소음 등 환경문제가 있어 조속히 새로운 부지로 확장이전을 원하고 있다”며 “각화동도매시장이 신규부지로 이전하게 되면 농산물 판매확대가 가능해 호남권 유통기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도매시장은 호남권뿐만 아니라 서부영남권, 충청남부권까지 연관되고 있다”며 “대형유통업체와 직거래가 늘어나면서 도매시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농산물의 가격지지기능과 함께 대량물량을 취급하는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향후 도매시장은 단순한 도매기능을 떠나 전처리, 식품 등 연관되는 사업이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돼 창업과 일자리창출의 기능도 할 수 있다”며 “공간이 충분하면 문화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조합장은 “농산물뿐만 아니라 수산물, 축산물까지 포함하면 1차상품의 메카가 될 수 있다”며 “새롭게 확장이전 하는 도매시장은 광주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광주시, 도매시장 이전 본용역 추진

이와 관련 광주광역시는 각화동도매시장 이전을 위해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최근 실시한 기초용역 실시에서 시설현대화보다 확장이전으로 결론이 도출됐으며 시는 이번 달 중 업체공모를 통해 본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며 본용역은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본용역에서 확장이전으로 최종 결론이 나면 시는 국비예산 확보를 위해 내년 농림축산식품부에 공모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다. 국비예산이 확보되면 시의회 차원의 예산확보와 함께 부지확보, 도매시장 종사자들 의견수렴 작업에 들어간다.

■인터뷰 / 김병용 광주광역시 생명농업과장
광주 도매시장 농산물 공급의 핵심
원예작물 육성 광주원협 역할 중요

“광주에 있는 각화, 서부 2개의 도매시장은 호남최대 규모로 연 거래실적이 전국 31개 도매시장 중 8, 9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산물 공급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물류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소화하는 등 농산물 공급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병용 광주광역시 생명농업과장은 “광주시는 도매시장의 환경개선과 활성화를 위해 시설개보수, 임시주차장 확대, 유통종사자 교육을 추진,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질서 정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1991년 개장한 각화도매시장은 좁은 부지와 노후화된 건축물로 주차난, 교통·환경, 건물의 유지보수 등 많은 문제에 노출돼 있어 현대화사업이 중요한 과제로 다가와 있다”며 “노후화된 각화도매시장 시설현대화를 위해 지난해 기초분석용역을 완료했고 행정·생산자단체·유통종사자 등 전문가들로 T/F팀을 구성해 충분히 협의 후 하반기에는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할 계획에 있으나 부지와 예산 확보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최근 도매시장 거래추이를 보면 과일 거래물량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친환경농산물 소비변화 역시 과일류의 수요가 가장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원예작물 육성을 선도하고 있는 광주원예농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므로 고부가가치 특화작물 발굴,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활성화에도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과장은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광주시의 환경은 소비지와 생산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농업이 소외받을 수 있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으나  도시와 농촌이 상호 유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 역시 크다”면서 “광주시는 먹거리 신뢰도 제고 등을 통해 지역농산물 소비체계를 확산시키고 유통체계를 탄탄하게 구축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는 등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