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립대학교의 과수시험장 소개
미국주립대학교의 과수시험장 소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7.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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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농업인 연계 정보 공유 활성화
지역에서 모든 농업연구 인적자원 집중시켜

미국은 주립대학교 농업관련 대학에 과수시험장이 있어서 지역의 주요 과수 작목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농업인에게 기술 지도를 한다. 대학이 농업인과 밀접한 연계를 갖고 연구를 하고 농업 현장으로부터 의견을 받아서 연구에 적용하기 때문에 지역의 농업기술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연방정부 농업 연구기관과 팀을 이루어 연구를 함으로써 각 주의 농업 현안을 연방정부와 공유하게 된다.

미국의 주립대학교 농과대학의 설립은 미국 시민전쟁 중에 만들어진 미국 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862년 만들어진 ‘모릴 부지제공 법’은 각 주에 농업과 기계공학 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국가 부지를 제공하도록 한 법이다. 인구비율에 따라 혜택을 주기 위해 각 주에 1개의 의회 의석수당 3만 에이커(12,140 헥타르)의 땅을 제공했다. 이 법에 따라 설립된 최초로 대학은 1863년 9월 2일 개설된 캔사스 주립대학이다. 1855년에 세워진 미국 최초의 농업대학교인 미시간주 농업대학이 각 주의 농업대학 설립의 모델이 되었다. 1887년 해치 법에 의해 각 주의 토지 부여 농업대학에 농업시험장 만들도록 하고, 1914년 스미스 레버 법을 통해 연구 결과를 농업인에게 확산하도록 기술지도 임무를 강화하였다.

주립대학교의 시험장 또는 연구확산센터는 주정부로부터 연구와 교육에 필요한 연간 예산을 지원받으며, 연방정부로부터도 주정부 투자예산에 상응하여 연구와 지도를 위한 연간 예산을 지원받는다. 또한, 연방정부 농무부 소속의 농업연구청 연구실을 대학 건물에 유치하여 공동으로 일한다. 몇 개 주립대학교 과수시험장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총 사과의 52%, 체리의 45%, 배의 38%가 생산되는 워싱턴 주에는 웨나치에 워싱턴 주립대학교 농업대학 소속의 과수연구 및 확산센터(TFREC)가 있다. 센터는 12명의 주립대 교수와 5명의 농무부 농업연구청 과학자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곤충학, 원예학, 식물 생리학, 식물 병리학, 토양 생물학 분야에 걸친 1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는 비그러빌에 농업과학대학 소속 과수연구 및 확산센터(FREC)를 125에이커 면적에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사과, 배, 핵과류의 병해충 방제, 자동화와 정밀농업 기술개발 등 지역의 특성상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럿거스뉴저지 주립대 환경생물과학대학에서는 1880년 설립한 뉴저지농업시험장 안에 럿거스 과수와 관상수 연구확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육종방식을 이용하여 사과, 복숭아, 살구, 딸기 및 관상수의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품종 선발은 품질과 수량, 주요 병 저항성, 고온과 가뭄 저항성, 냉해저항성에 목표를 두고 선발하고 있다.

주립대학교 과수시험장에서 농산물 품질, 병해충 방제관리와 과일 수확 후 저장 등 지역의 과수산업에 필요한 모든 기술정보를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이 미국에서는 연방정부의 지원으로 설립된 주립대학교 농과대학이 주축이 되고 연방정부 소속 과학자와 협력하여 지역의 과수생산에 필요한 기술개발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지역농업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지역에서 가능한 모든 농업연구 인적자원을 집중시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체계로 보인다. 특히 연방정부 과학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연방정부 과학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면서도 현재 가능한 모든 기술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봉남<농진청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관(미국농업청 상주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