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 경남단감원예농협
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 경남단감원예농협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7.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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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의 원조, ‘코리아 스위트 퍼시몬’ 브랜드 1,500톤 수출
단감생산량 2% 수출, 내수가격 10% 이상 향상
수출공선회, 비상품과 10% 초과시 위약금, 엄격한 관리로 품질 제고
경남단감원협 APC에서 선별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남단감원협 APC에서 선별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 100년의 역사 속에 세계 속의 과일로

단감하면 떠오르는 김해 진영은 국내 최초로 단감 재배가 시작된 곳으로 100년의 역사 속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과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단감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과일 중 유일하게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생산량과 품질에서 앞서는데 경남단감원예농협이 그 중심에 있다.
경남단감원예농협(조합장 김건복)은 국내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은 물론 생산단감의 33%를 해외로 수출하며 단감산업을 이끌고 있는 선도농협이다. 수출 지역도 동남아를 비롯해 캐나다, 러시아, 아랍 등 10여개 국가에 연평균 1,500톤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단감은 코리아 스위트 퍼시몬(Korea sweet persimmon)이란 브랜드로 수출된다.
경남단감원협의 수출역사는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수출은 단감소비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과 수급조절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세계와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확대되고 있다. 실제 단감 생산량의 2%를 수출하면 국내 가격이 10% 이상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출을 통한 국내 가격안정 효과는 kg당 533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의 수출실적을 보면 2014년 1,842톤 277만5,000달러, 2015년 1,718톤 236만5,000달러, 2016년 1,104톤 141만1,000달러, 2017년 1,450톤 186만2,000달러 2018년 1,293톤 166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동남아 현지 마켓에서 시식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남아 현지 마켓에서 시식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가는 말레이시아(37%), 싱가폴(26%), 홍콩(17%)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 다양하다. 또한 수출국가의 대도시를 비롯해 중소도시까지 진영단감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남아는 비롯해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건복 조합장은 “진영단감은 단감 고유의 색택인 등황색이 골고루 착색돼 있으며 하얀 가루가 묻어 있어 맛이 좋고 무게도 200g 이상으로 균일해 선호도가 높다”며 “농가수익제고와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 신규시장 개척 등 수출확대를 위해 현지마케팅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해외시장 조사와 마케팅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 단감재배지 현장조사와 9월 말레이시아 소포장 수출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캐나다 등 미주 지역과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에서 판촉행사를 실시했다. 특히 단감의 세계 교역량이 전체 생산량의 1%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수출량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지 경남단감 프로모션 판촉행사 모습
현지 경남단감 프로모션 판촉행사 모습

# 수출단감공선출하회 정예화로 수출 바탕 다져

경남단감원협은 단감 수출이 국내 가격안정 효과를 거두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활동과 고품질 단감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조직과 생산기반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수출용 단감의 안정적인 생산체계가 부족하고 수확 후 급속한 품질 저하 및 관리 부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단감원협은 2003년 진영읍에 경남단감수출단지를 만들었다. 수출단지는 105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단감수출단지에는 하루 65t을 처리하는 선과장과 750t의 단감을 저장하는 저온저장고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생산단지를 통합 운영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경남단감원협을 비롯, 진영농협, 주촌농협의 수출전문생산단지를 통합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수출단지는 김해시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관리하고 있다.
또한 2007년 90여명으로 구성된 수출단감공선출하회를 조직하고 정예화하고 있다. 공선회는 생산농가와 농협간 출하계약을 약정하고 계약된 물량에 대해 책임지고 선별 및 판매하고 있다. 즉 공선회가 품목별 산지 조직화 및 규모화를 통해 농산물 판매시장 경쟁력 강화 및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유도 및 생산 농가의 소득 증대를 해 나가는 핵심 조직인 셈이다.

해외수출 브랜드 로고
해외수출 브랜드 로고

특히 공선회는 비상품과가 10%를 넘기면 위약금과 탈퇴까지 당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탈 회원은 거의 없고 갈수록 공선출하회 가입을 희망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단감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최대규모인 9,223㎡(2,790평)규모의 단감선별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선별장은 자동소포장 시스템과 한알포장단감, 소포장 시설을 갖춰 고품질 단감 수출 추진의 바탕이 되고 있다.

 

 

# 영농기술·수확 후 관리 등 연 10회 맞춤형 교육

선과를 마친 단감이 수출선적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선과를 마친 단감이 수출선적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공선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육성교육과 선진지 견학 등이 연간 10여회 이뤄지고 있다. 경남단감원협은 단감재배 및 출하 등 각 시기별로 영농기술·수확 후 관리·마케팅 등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예컨대 꽃봉오리 한가지에 하나의 단감을 맺기 위한 ‘1지1과’를 실천해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2012년에는 단감 500㎏을 영국에 시험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단감 생산지는 경사진 곳이 많아 기계화 작업 및 시비 등 어려운 현실이다. 경남단감원협은 생산지 관리가 맛 등 품질을 결정하기 때문에 개화기부터 적뢰적과, 전정 등을 철저히 지도하고 있다. 또한 경사진 과원의 특성상 시비의 어려움을 오랜 경험 속에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터뷰 / 김건복 경남단감원예농협 조합장
2022년까지 연간 400만 달러 수출목표 추진

“우리조합은 2010년 농산물수출 200만 달러 달성탑을 수상하는 등 수출제고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신품종 발굴 및 수출시장 개척, 수출규격품 생산기술지도에 최선을 다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단감이 사과처럼 아삭아삭하고 당도가 높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인정받고 있다”며 “다른 과일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 판촉을 늘려 나가겠다”고 했다.
이는 중국산 저가 단감이 동남아시아에 수출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고품질, 건강기능성 등 단감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간다는 것이다. 실제 태국에서 거래되는 단감 가격은 중국산이 350~550원으로 저렴하다. 반면 국산은 700원~1000원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고 일본산은 3000원~6000원인 점을 감안, 틈새전략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것.
김 조합장은 “단감을 세계 1등 한국과실로 만들기 위해 저장력 증진 및 신선도 유지 등 품질 향상과 부가가치 제고, 수출기반 구축 등 과제가 남아있다”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수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2년까지 수출전문단지 30개를 육성해 4천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