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습관, 차(茶) 한잔
건강한 습관, 차(茶) 한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7.08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 효능 항산화 능력 폴리페놀 함유
우리나라 차 높은 품질로 해외시장 호평

차(茶)는 기원전부터 인류와 함께해 온 소중한 유산이다. 기원전 인류가 차나무를 발견하고 다양하고 이로운 효과를 체험하면서 차를 약(藥)으로 여기며 마시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차의 역사만큼이나 차에는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많이 존재한다.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음료가 바로 ‘차’이다. 일반적으로 ‘차는 건강한 음료’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차의 성분과 효능을 바로 알고 마실 때가 되었다.

2015년에 제정된 ‘차산업 발전 및 차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차’란 차나무(학명: Camellia sinensis)의 잎 등을 이용해 제조한 것을 의미한다. 법률적으로는 찻잎이 들어 있어야 ‘차’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찻잎을 재료로 하더라도 가공방법에 따라서 색, 맛, 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녹차, 홍차, 청차(우롱차), 후발효차(청태전, 보이차)로 분류할 수 있지만 모두 ‘차’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녹차는 찻잎을 수확하자마자 덖거나 찌는 열처리를 통해 잎의 녹색이 보존되도록 가공한 차의 한 종류이고 풋풋하고 싱그러운 맛이 특징이다.

차에는 폴리페놀, 카페인, 카테킨, 테아닌 등의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기 때문에 타임(TIME)지는 차를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했다. 차를 꾸준하게 마시면 암이나 심혈관질환, 비만, 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알츠하이머 등의 신경질환 발병을 줄여주는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차의 효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차에는 강력한 항산화 능력을 가진 폴리페놀이 존재한다. 이 성분은 염증과 종양의 진행을 억제함으로써 암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며, 특히 난소, 폐, 피부, 유방에 암이 발생하는 것을 줄여준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차를 마시면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차에는 카테킨 등의 플라보노이드 물질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1차적으로 LDL 산화, 염증, 혈전의 발생을 억제하여 내피 조직을 보호하고, 2차적으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고혈당의 발생을 감소시켜 주며, 최종적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인자가 억제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한다.

또한 차는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차의 폴리페놀은 지질의 소화,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에서는 차를 마시면 체내에서 포도당의 대사과정과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어 하루 3잔 정도를 마시면 2형 당뇨의 발생을 42% 정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에 밝혀진 차의 효능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질환의 발생을 줄여주거나 늦춰준다는 것이다. 차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Amyloid beta peptide)의 합성과정에 영향을 미쳐서 독성 수준을 낮춰준다.

이처럼 우리의 건강에 유익한 차를 매일 즐기는 것은 건강한 습관임이 분명하다.

유럽식품안전청에서는 성인 기준으로 하루 차 4잔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 1잔이라도 습관처럼 꾸준하게 마신다면, 차가 우리에게 주는 건강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차는 안전한 생산과정과 높은 품질로 해외의 주요 차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아름답고 건강한 다원(茶園)에서 생산된 우리 차와 함께하는 건강한 습관으로, 오늘부터 차(茶) 한 잔 마셔보면 어떨까.

■권용희<농진청 원예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