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명 익산원예농협 대의원
오동명 익산원예농협 대의원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7.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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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격 절반하락속 인건비 지속상승
“APC 공동선별비 지원예산 확대해야”
오동명 익산원예농협 대의원은 생산한 대부분의 배를 익산원협 APC로 출하하고 있다.
오동명 익산원예농협 대의원은 생산한 대부분의 배를 익산원협 APC로 출하하고 있다.

올해로 27년째 배농사를 짓고 있는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의 오동명 대의원(동명농장 대표)은 요즘 봉지씌우기를 마무리하고 제초작업, 추비, 방제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 대의원은 16,500㎡(5,000평)의 재배면적에서 ‘신고’ 품종 60% 이외 ‘화산’, ‘원황’, ‘추황’ 품종 등을 재배하고 있다. 

오 대의원은 배가격은 절반수준으로 하락한 반면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농사짓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1990년대 초 인건비는 1인당 8천원에서 1만원 했으며 당시 배가격은 15kg 기준 5만~7만원 했다”면서 “지금 배가격은 15kg 3만원 이하로 절반이하로 떨어졌으나 인건비는 외국인 1인당 7만5천원으로 7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쪽 지역의 인건비는 중부지방 8만원에 비해 싸지만 점심, 새참까지 포함하면 1인당 인건비는 9만원 수준”이라며 “농사를 잘 짓지 못하면 대부분 적자”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건비가 작년과 올해는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으나 내년에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적자를 보는 농가들이 많아 대를 이어 농사짓기가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웃의 한 농가는 3년 전부터 아들이 부친을 이어 농사를 지었으나 빚만 늘어나 농사를 포기하고 과수원을 임대했다”고 설명했다.

오 대의원은 “APC의 공동선별비는 농가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연이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어려움이 커 공선회 이탈조짐도 있다”며 “정부는 공동선별비 지원예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오 대의원은 “지금 일하는 사람의 70~80%는 외국인으로 바쁜 철에는 외국인도 구하기 힘들다”며 “출입국사무소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농번기에 하지 말고 농한기에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창 바쁜 농번기에 단속을 하면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오 대의원은 “내년부터 내수뿐만 아니라 지베렐린을 처리한 배를 수출도 못하게 하는데 이는 문제가 있다”며 “해외에서도 신고를 선호하고 있어 추석이 빠를 경우 지베렐린을 처리해 밀어내야 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그 물량이 내수에 풀릴시 가격이 급락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오 대의원은 배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이 알아야 한다며 교육을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