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법보다 꽃소비문화
단체·법보다 꽃소비문화
  • 류창기 기자
  • 승인 2019.07.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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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국회 농해수위 정운천 의원실 주최로 열린 화훼산업진흥을 위한 유통채널 확대 및 소비촉진 토론회에서 화훼분야 전문가들은 IMF 이전 고소득 작목으로 인식된 화훼가 2005년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라고 입을 모았다. 예를 들어 절화의 성장을 주도하던 장미, 국화, 백합 모두 생산액이 감소하며 장미의 경우 지난 2005년 1천823억원에서 최근 502억원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기존 양재동 화훼 도매시장이 아니라, 추가 공영 도매시장을 개설해 다양한 유통경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에 계류 중인 화훼산업 특별법의 본회의 통과도 당부했다.

물론 추가적인 단체와 공영 도매시장을 개설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실제 현장의 젊은 화훼인들은 김영란법부터 먼저 손질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 베트남과 비교해 개인의 힐링이나 여가 차원의 꽃소비가 아닌, 타인을 위한 선물 구매비중이 높은 현실에서 지난 2016년 9월 제정된 김영란법 여파로 꽃소비문화 자체가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3년차에 접어든 김영란법 때문에 여전히 3만원, 10만원 가액 여부와 상관없이 타인을 위한 꽃선물 소비 비중이 대폭 줄었다는 입장이다.

결국 화훼단체들도 꽃소비를 늘리기 위해 소비자들의 문화와 마인드부터 바꾸어야 한다. 반대적으로 지자체나 정부 관청도 행정예고와 같은 수단을 통해 농가들을 위한 꽃소비를 장려했으면 한다. 당장 김영란법 규정을 바꾸기 어렵다면, 3만원 이하 꽃선물은 누구든지 괜찮다는 사실도 일반 국민들에게 적극 알려지기를 바란다. 일반 시민들도 인터넷 쇼핑 목록에 꽃을 추가해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의 정서를 위한 화훼소비 문화도 확산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