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목 선인장 수출확대 방안
접목 선인장 수출확대 방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6.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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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꾸준한 해외수출 품목
화려한 색상, 우수 증식력, 용이한 재배과제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산되는 접목선인장은 꽃처럼 색상이 화려하고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어서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덕분에 지난 30년간 꾸준히 해외로 수출해 온 품목이기도 하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화훼재배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접목선인장의 수출 금액은 2000년대 2∼3백만 달러였던 것이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4백만 달러에 이르는 등 수출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화훼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목선인장 수출이 다소 늘어 희망적이긴 하지만, 다른 작목과 마찬가지로 접목선인장도 대외 경쟁력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다른 작목과 달리 접목선인장은 내수기반이 취약하고 오직 수출로만 산업이 지탱되고 있기 때문에 산업 성장을 위해서도 수출을 늘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먼저 접목선인장은 상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2017년도 지역별 농산물 소득 자료’에 따르면 접목선인장은 10a당 약 3,200만 원 조수입 중 노동비가 27.7%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접목, 재배, 수출 작업, 용토(흙) 교체 등 일련의 생산 과정에서 많은 노동력이 투입된다. 지난 30년 동안 많은 농작업들이 기계화되었지만 여전히 기계화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특히, 접목의 과정은 사람 손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생산 주체인 농민의 고령화도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접목선인장은 50∼60대 농민이 많기 때문에 기계화와 자동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양액재배 관련 재배기술과 시설이 소개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보급됐다고 볼 수 없어 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두 번째는 외국 바이어가 요구하는 다양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다품목과 다품종이 필요하다. 현재는 수출상품의 대부분이 비모란 선인장에 국한되어 있다. 적색, 황색, 분홍색, 오렌지색, 황적색 등 색상의 다양화를 통해서 품종의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경쟁력이 있는 색상의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인장 중에는 란봉옥, 투구, 레브티아 등 모양이 특이하여 상품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현재 이들 종의 품종개량이 교잡육종, 돌연변이 육종 등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개발속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화려한 색상과 우수한 증식력, 용이한 재배 등 상업적으로 가치를 높이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농가에서 상업적인 가치가 높은 유전자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기관에서는 우수한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유전자원 공유 등 서로가 힘을 모은다면 보다 빨리 상업적인 품종을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세 번째는 생산조직의 효율화이다. 접목선인장은 음성, 상주, 고양 등 주산지별로 전문수출단지로 지정돼 있고 작목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생산량 확대나 품질 상승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 교류나 농기계 공동사용 등이 필요할 듯하다.

마지막으로 우리 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바이어 발굴이 필요하다. 접목선인장은 대부분 미국과 네덜란드 등의 몇몇 회사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우리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 큰 회사가 많고, 독일, 프랑스, 일본 등에도 여러 회사가 있으니 우리 상품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한다면 수출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박필만<농진청 원예원 화훼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