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범은 농업이 아니다’
‘미세먼지 주범은 농업이 아니다’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6.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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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과정중 발생 암모니아 미세먼지 원인 추정될 뿐
미세먼지로 인한 농업인 피해 안전장치 마련 절실
본지 창간 24주년 특집좌담회 개최

농업분야가 미세먼지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학적인 근거없는 주장은 문제만 양산할 뿐, 미세먼지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원예산업신문이 창간 24주년을 맞아 ‘미세먼지가 농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특집 좌담회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은 같은 의견을 내놨다.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은 사업장, 건설기계, 발전소, 자동차의 경우 경유차, 휘발유차, 냉난방, 비산먼지, 생물성연소 및 유기용제 사용 등이며 사업장 배출이 전국적으로 가장 많고, 수도권의 경우는 경유차 배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농과정에서 나오는 암모니아는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추정될 뿐,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현재까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노경덕 경남지역 운영위원장은 “논밭의 가축분퇴비, 액비 등에서 나오는 암모니아가 2차 초미세먼지 발생의 전구물질(어떠한 화합물을 합성하는데 있어 필요한 재료가 되는 물질)이므로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면서도 “농업계를 주범으로 거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최재성 정책센터장도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보다 자동차 및 경유에서 발생되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자동차의 경우 대형화물차 한 대가 수십대의 미세먼지 발생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미세먼지대응 TF팀 강봉규 사무관은 “국내 암모니아 배출량의 상당 부분이 농업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지난 2015년의 경우 77.8% 정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농촌진흥청 윤종철 농업환경부장도 “축산분야의 경우 암모니아 배출, 영농폐기물 및 부산물 불법소각 등이 농촌지역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나, 국내 농업분야 암모니아 배출실태 분석 및 농업유래 암모니아가 미세먼지로 전환되는 양과 기작 등에 대한 데이터는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농업부문의 암모니아가 2차 생성과정을 통해 실제 미세먼지로 되며, 과연 얼마나 나오는지, 실제 암모니아 기여율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강봉규 사무관은 “2021년까지 3년간 총 129억원 규모로 3대 분야 발생실태조사, 영향평가, 저감기술 개발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며 “TF팀이 구성된 만큼, 비상저감을 위한 축산농가의 시설관리 강화 및 퇴비살포 요령 등 계도와 함께 현장 지도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하반기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에 농업분야 피해 및 저감대책을 종합대책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에 노출에 따른 농업인의 건강권 확보방안도 마련된다. 야외노동시간이 가장 긴 과수농가(1,512시간) 및 채소농가(1,285시간)의 미세먼지에 따른 피해 발생시 농어업작업안전재해로 인정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세먼지는 농촌과 도시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동일한 지역의 관점 즉, 환경보전 차원에서 들여다봐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