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철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
차원철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6.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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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사과생산이 곧 경쟁력 높이는 길
사과묘목법인 설립해 저렴하고 우수한 묘목공급

“먹거리만큼은 무엇보다 진실해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경북 봉화에 단비가 내리는 날 마을에 있는 찻집에서 만난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 차원철 조합원은 “오늘 비가 오지 않았으면 적과에 땀을 흘리고 있겠지만 모처럼 조금의 여유가 있는 날”이라며 “좋아서 농사를 하는 일이지만 안전하고 맛있는 사과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에서 35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33,058m²(1만 여평)의 농원에서 연간 20kg 컨테이너 4000박스 정도를 생산해 대부분을 대경능금농협을 통해 계통출하하고 있다.

그는 “인건비, 농자재 등 생산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사과 가격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고품질 사과생산이 곧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맛이 있는 사과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재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수년째 적과와 방제 등 독특한 방식으로 과원을 관리하고 있다. “농촌일손이 부족한 것을 만회하면서 품질을 높이기 위해 약제를 통한 적과를 하고 있다”며 “손으로 하는 과거의 적과방식보다 비대가 빨라지는 등 품질을 좋게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했다. 약제적과는 인건비 등 농가 경영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는데 도움이 크다는 것.

특히 약수와 자가생산하는 액비 등을 활용, 고품질은 물론 브랜드 있는 사과를 생산하며 소득을 올리고 있다. “암반 130m에서 올라오는 약수로 관수하고 자가제조한 액비 등이 제대로 발현되면서 당도가 17브릭스에 달할 정도로 맛이 있는 사과를 생산하고 있다”며 “저장성도 좋아져서 이듬해 6월에 먹어도 신선도와 맛이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사과는 통상 14~15 브릭스인데 이보다 높으니 한번 먹으면 반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와 함께 다양한 교육을 통해 선도농업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합에서 실시하는 과원관리 및 상품성 향상 교육과 경북대 윤태명 교수가 실시하는 컨설팅 등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이전보다 품질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며 “교육을 받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목반 회원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기술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교육은 생산의 경쟁력을 너머 판촉활동으로 이어져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수출하는 맛있는 사과로 소문이 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봉화군 ‘글로벌 GAP’회장을 맡아 인증 획득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수출확대의 선봉에 서 있다.

뿐만 아니라 과수농가의 경영비 절감과 고품질 사과 생산을 위해 묘목을 생산, 보급하는 일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상기온 등으로 얼어 죽거나 품종갱신을 위해 우수한 묘목이 필요한데 시중에서 비싸게 공급되면서 손해를 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군청의 지원을 받아 묘목공급 사업을 하고 있다”며 “우수한 묘목이 저렴하게 공급되면서 시중묘목의 가격을 인하하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