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주의보로 보는 농업
때이른 폭염주의보로 보는 농업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5.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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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임에도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어느 산업분야보다 날씨에 민감하고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가 농업이기에 관련 종사자 입장에서도 기상정보는 소홀이 들리지 않는다.

이달 23일 현재 서울의 한낮 기온이 32℃, 대구가 35℃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기억하지 싶지 않지만 지난해 폭염으로 고생했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폭염은 기상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하며 농작물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대표적 노지작물인 과수를 비롯해 밭작물 등에 햇볕데임(일소)과 열과 등 피해를 입히며 품질저하와 함께 수확량을 줄어들게 했다.

올해도 개화기 무렵인 4월에 이상저온이 발생해 일부 과수농가에 정상적인 열매가 맺지 않은 피해를 입혔다. 농산물이 농가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농업의 현실에서 품질저하와 수확량 감소는 뼈아픈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기상이변이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걱정이다. 그나마 수 십 년 동안 다져온 농업기반과 농업인의 성실함, 관련기관의 노력이 이어졌기에 피해를 최소화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수입농산물에 대응하기 바쁜데, 기상이변에 대응하면서 영농활동을 해야하는 농업인의 입장에선 이중삼중의 고통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님을, 그리고 이에 걸맞는 새로운 농업으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재배가 늘고 있는 아열대 작물 역시 이러한 변화의 결과다. 이에 따른 작물선정과 품종, 재배방법, 주산지의 변화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하다. 농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후변화에 대해 농민, 농정당국도 한시도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후변화는 어쩔 수없이 새로운 농업을 추동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