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녀벌레 잡을 천적 대량 증식 가능성 확인
미국선녀벌레 잡을 천적 대량 증식 가능성 확인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5.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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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선녀벌레집게벌 들여와 대량 증식 성공
선녀벌레집게벌의 암컷 성충
선녀벌레집게벌의 암컷 성충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외래해충 미국선녀벌레의 천적인 ‘선녀벌레집게벌’을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와 국제협력사업으로 도입해 국내에서 대량 증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선녀벌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해충으로, 2009년 서울과 밀양에서 처음 발견된 뒤 해마다 발생 지역과 면적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3개 지역에서 발견돼 농가 피해와 방제 비용 증가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에서 도입된 선녀벌레집게벌의 암컷 성충은 미국선녀벌레의 어린 애벌레(1∼3령)를 잡아먹고, 성숙한 애벌레(4∼5령)의 몸에는 알을 낳는다.

선녀벌레집게벌의 알은 미국선녀벌레 애벌레의 몸에서 부화한 후 기생이 끝나면 몸 밖으로 탈출해 고치를 만드는데 이때 미국선녀벌레 애벌레는 죽게 된다.

도입된 선녀벌레집게벌의 국내 증식을 위해 약 2.5m 높이의 대형망실을 설치하고 미국선녀벌레 기주식물로는 뽕나무를 선택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김현란 작물보호과장은 “이번 연구로 미국선녀벌레의 주요 천적인 선녀벌레집게벌이 안정적으로 야외에 정착된다면 방제 예산을 줄이고 농림생태계 환경을 보호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