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베트남 수출확대 시장관리 시급
대 베트남 수출확대 시장관리 시급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5.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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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체 과당경쟁 하품수출로 신뢰도 저하
향후 한국산 농산물 수출길 막힐 수도

한류확산으로 국산농산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시장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바이어들이 저가를 선호하는 면도 있지만 우리 수출업체들 간의 과당경쟁으로 수출단가를 낮추기 위해 하품을 수출하는 수출업체도 있어 이는 한국산 농산물에 대한 신뢰하락으로 이어져 수출길이 막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 베트남 농식품 수출은 4억4,740만불로 전년 3억7,470만불 대비 19.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배 수출은 1,650만불로 전년 960만불 대비 71% 늘어났으며 물량으로는 4,968톤에서 9,152톤으로 84.2% 증가했다. 또한 인삼 수출은 1,300만불에서 1,530만불로 18.3%, 포도 수출은 230만불에서 440만불로 94.6%, 딸기수출은 240만불에서 370만불로 50.2% 각각 늘어났다.

나주배원예농협 유통사업단 관계자는 “수출단가가 워낙 낮게 형성되다 보니 농협은 그렇지 않지만 영농조합법인과 소규모업체들은 좋은 것은 국내로 유통하고 안좋은 것을 베트남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산 배 이미지 추락과 함께 타농산물 수출에도 피해를 주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아직 검역요건이 없어 규제 없이 마음대로 내보내고 있다”며 “정부는 장기적으로 수출통합마케팅조직을 만든다고 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자체적으로 단체를 만들어 자율적 개선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은수 충남인삼산학연협력단장(중부대학교 한방제약과학과 교수)은 “베트남인들은 가공에 관계없이 원형삼 위주로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는 제품에 대해 의심이 많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베트남인들이 제품에 대해 의심이 많은 것은 현지바이어들이 싼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우리업체들 간에 과당경쟁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해당가격에 맞추기 위해 인삼함량을 낮추는 대신 타 함량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삼함량이 낮아지면서 인삼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고려인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관식 풍기특산물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한국인삼제품협회장)는 “비싼 인삼제품은 판매가 안돼 수출에 실패하고 지금은 사탕과 젤리만 들어가고 있다”며 “지금 협력업체 10개회사와 같이 롯데마트와 손잡고 인삼함양이 많으면서 비싼 제품을 수출할지 아니면 인삼함량이 적으면서 저렴한 제품을 수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포도를 수출하는 (주)그린빌 관계자는 “포도는 상품과 하품의 품질차이가 크나 일부 수출업체들은 하품을 수출해 한국산 포도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며 “그래서 올해부터 국내 포도 생산자들이 단결해 내수는 규제를 하지 않지만 수출물량에 대해서는 일정품위 이상만 수출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러나 일부 수출업체들은 생산자들을 통하지 않고 가락시장에서 하품을 구매해 수출하는 경우도 있다”며 “2kg 상품이 4만원 정도 할 경우 2만∼2만5천원 수준의 하품을 수출하게 되면 정부에서 물류비로 제재한다고 해도 물류비 자체가 얼마되지 않아 통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 관계자는 “품목별로 수출협의회와 수출통합마케팅조직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체크프라이스를 설정하는 등 품질관리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또한 체크프라이스를 어기는 업체에 대해서는 물류비 제재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