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배제한 농특위
다양성 배제한 농특위
  • 류창기 기자
  • 승인 2019.05.13 10: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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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공식 출범한 청와대 농어업 농어촌 특별위원회, 농특위 인선을 두고 농업계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농특위 인선의 경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와 같은 조직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관점이 비슷한 사람들로만 구성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통합조직 대표자들을 무시한 결과, 존속 5년 위원임기 2년의 농특위가 임기 이후 농업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앞으로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번 농특위의 경우 대통령 공약임에도 불구하고 재임 2년이 지난 시점에 구성한 가운데 농업분야 가장 큰 통합 연대체인 연합회 단체장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평가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도 농특위 농어업인 대표 10명 중 청와대 비서관이 활동했던 농민의길 대표자 3명, 비슷한 환경농업 단체 2명으로 구성된 것은 다양성을 배제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여기에 우스갯소리로 해녀들을 대표하는 제주해녀협회장이 농특위에 대체 왜 포함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시각과 관점이 비슷한 사람들의 경우 농업정책 자문에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그것이 민주사회의 덕목인 다양성은 아니다.

최근 국회에서도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선거법 개정 등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며 시끄러움 모습을 연출했다. 그럼에도 박노해 시인도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농특위 인선 구성에서 다소 시끄럽지만 농업분야 연합조직 대표자, 농업 경영인, 농촌지도조직 등을 포함시키는 것이 힘들었을까. 임기가 유한한 농특위 위원들이 다른편의 목소리도 들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