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 익산원예농협
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 익산원예농협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5.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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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회 육성 멜론·수박 수출확대 집중
품질 상향평준화 위해 컨설팅 지원사업 실시
익산원예농협 APC는 조합의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익산원예농협 APC는 조합의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멜론공선회 172농가 전국최대 규모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은 공선회 육성을 통해 멜론·수박 수출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합은 농가를 대상으로 컨설팅지원사업을 실시, 농산물 품질 상향평준화에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
익산원협은 지난해 배 545톤(9억400만원)을 대만, 베트남, 캐나다, 홍콩 등으로 수출했으며 이와 함께 멜론 139톤(3억8,000만원)을 대만, 일본, 홍콩 등으로 수출했다. 앞서 2017년에는 배 517톤(8억7,200만원), 멜론 196톤(5억2,600만원)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배는 베트남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수출이 늘어났으나 멜론은 대과생산이 늘어나면서 내수가격이 좋아 수출량이 감소했다.
조합은 배는 농가 고령화로 인해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어 수출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 멜론과 수박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합은 공선회 육성과 함께 품질 상향평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합 멜론공선회는 단일조직으로 전국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010년 출범한 멜론공선회는 2017년 130농가에서 지난해 160농가로 농가가입이 늘어났으며 올해에도 12농가가 공선회 가입을 신청했다.
멜론공선회는 수출을 포함해 2017년 28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 29억원을 판매했다.
이로 인해 조합은 전국 회원농협 중 최고의 실적을 올려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로부터 ‘2018 케이멜론 연도대상’을 수상했다.
멜론공선회에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가입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조합이 잘 팔아주면서 고품질 생산을 위해 교육 및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익산원협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밭작물 공동경영육성사업 관련 10억원을 지원받아 1단계로 수집차량·지게차 구입, 교육컨설팅 등을 통해 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있으며 올해 2단계로 저온저장고 및 선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APC에서 선별을 마친 수박들이 소비지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APC에서 선별을 마친 수박들이 소비지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 현지작업반 운영 수박공선회 참여 증가

조합 공선품목 중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은 수박이다. 2015년 출범한 조합 수박공선회는 2017년 52농가에서 지난해 70농가로 가입이 늘었으며 올해도 14농가가 추가로 가입신청을 했다.
수박공선회는 2017년 25억원 판매에서 지난해 33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수박공선회에 농가가입이 늘어나면서 판매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조합이 2017년부터 산지수집상의 횡포에서 벗어나도록 현지작업반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농가 고령화 및 인력 부족으로 수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조합이 현지작업반과의 계약으로 현지작업반이 대신 수확해 APC에 입고 및 선별까지 하고 있다.

멜론선별 모습
멜론선별 모습

# 익산시 산지작업비·시설투자 확대 필요

요즘도 봄수박 출하와 관련 현지작업반은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30분까지 수확을 하고 있다. 낮에는 하우스 내부 온도가 너무 올라가기 때문에 수확하면 수박품질이 물러지는 현상이 있어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품온을 떨어뜨릴 필요가 있어 야간수확을 하고 있는 것이다.
20명의 현지작업은 2개조 나눠 1조는 수박밭에서 수확을 하고 1개조는 선별작업을 한다. 하우스 한 동을 작업하기 위해서는 수확·선별관련 산지작업비가 43만원 정도 소요된다.
사업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익산시가 지원하고 있는 산지작업비는 정체돼 있다. 익산시의 산지작업비 지원이 늘어나면 익산수박 명품화에 더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지작업반과 계약을 하기 이전에는 농가들이 산지수집상과 거래했으나 산지수집상은 수박가격이 하락하면 의도적으로 수확시기를 지연하는 등 횡포를 일삼았다. 현지작업반과 계약으로 이제 농가들은 조합 APC에 출하하면서 수취가격도 높아졌다.
조합은 지난해 7월27일 일본으로 익산수박을 첫 수출했다. 배와 멜론 수출에 이어 국내 시장에 한정된 수박의 판로개척과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수출된 수박은 13톤으로 지난해는 수출 가능성을 탐색하는 차원으로 조합은 올해부터 조기에 수출을 시작해 수출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박농가들은 4월중순부터 출하하는 씨있는수박 즉 봄수박에 이어 6월하순부터 씨없는수박 출하를 시작한다. 일본 소비자들이 씨없는수박을 선호하고 있어 조합은 지난해 씨없는수박을 수출했으나 올해 씨있는수박의 국내소비가 둔화되고 있어 이의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조합은 지도사업의 일환으로 조합원의 멜론 및 수박의 품질향상을 위해 컨설팅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조합은 지도사업의 일환으로 조합원의 멜론 및 수박의 품질향상을 위해 컨설팅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 연 5천만원 예산 컨설팅지원사업 진행

조합은 지도사업의 일환으로 조합원의 멜론 및 수박의 품질향상을 위해 전북대학교 한석교 교수팀과 계약, 지속적인 현장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까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멜론 농가를 대상으로 ‘농업경영 컨설팅지원사업’을 진행했으나 조합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수박에 대한 지원도 받아내 올해부터 수박 농가를 대상으로도 컨설팅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 50%, 조합 50% 부담으로 연 5,000만원의 예산을 활용해 실시하고 있는 컨설팅지원사업은 상향평준화를 통해 고품질을 생산하기 위함이다. 한석교 교수팀은 매주 현장의 농가를 찾아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컨설팅 후 다시 재배요령을 정리해 농가에 보내주고 있다.
농가컨설팅 시 인근농가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균일한 품질 생산을 위해 품종과 정식일자도 정하고 있는 조합은 내년부터 컨설팅지원사업을 양파까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컨설팅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조합은 그동안 농가들을 대상으로 집합교육을 많이 실시했으나 농가들이 빨리 잊어버려 찾아가는 현장컨설팅을 진행하게 됐다.

■인터뷰 / 김봉학 익산원예농협 조합장
수출확대 위해 지방자치단체 지원 절실
“농협에만 맏기지 말고 지자체 함께해야”

“수입농산물이 급증하고 있고 경기침체로 인해 국산 농산물 소비가 둔화되고 있어 이제 우리의 살길은 수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내수가격도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봉학 익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지역 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익산은 전라북도에서 지원을 해주기는 하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도에서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전담부서가 있어야 하고 예산도 대폭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수출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농식품부도 수출지원사업 관련 기존의 방법을 바꿔 정부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며 “농협에만 맞기기만 하면 수출길이 막히게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조합장은 또한 “수출이 잘되는 지역은 지자체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수출농협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려고 노력해야 수출확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