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 종사자 처우개선 필요
APC 종사자 처우개선 필요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5.13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사 제도개선 및 선별사 상근직으로 전문성 높여야”

농산물 집하에서 선별, 저장, 판매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Agricultural products processing center)가 산지유통의 핵심 주체로 떠오르면서 관련 종사자의 처우 및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APC는 농산물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반입된 농산물의 세척 등 전처리와 당도, 중량 등 선별과정을 비롯해 수확 후 관리를 통해 고품질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농산물 유통의 최일선 현장이다. 어렵고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농산물로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가치와 가격을 견인하는 마케팅. 브랜드 개발 등 광범위한 역할을 통해 판매 활성화와 외부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전초기지인 셈이다.

이러한 APC에는 산지유통관리자, 관리직원을 비롯해 선별사 등 다양한 직무를 가진 종사자가 있다. 특히 산지유통관리자는 농산물 생산에서 출하 등 산지유통 전반에 걸쳐 관여하며 농가조직화, 생산지도, 출하물량 조절, GAP·친환경농산물 지도, 상품화 및 마케팅 등의 담당하며 APC를 활성화하는 핵심인력이다. 또한 세척 등 전처리과정과 선별, 포장 등을 담당하는 선별사 역시 APC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경북지역 APC의 한 산지유통관리자는 “농산물 판매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APC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상체계는 미흡한 편”이라며 “농산물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등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APC는 지역이나 품목에 따라 가동율의 차이가 있지만 활성화 된 곳은 주말이나 연휴도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인사, 성과급을 통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는 것.

또한 대부분 일용직으로 채용돼 4대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선별사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동율이 높은 APC의 경우, 상시채용을 통한 근로자로 인정해 직업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 한 APC 관계자는 “선별사는 농산물이 들어오는 시기에 주로 채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상근직으로 채용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연중 가동율이 높은 곳은 상시채용을 통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선별사의 경우 전문성과 직업안정성을 위해 상시근로자로 채용하면 그 부담은 해당 APC가 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농민이 부담을 안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직원들은 매년 평가를 통해 승진할 수 있는 제도가 있으며 정원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이어 “APC의 핵심인력이 타 직종에 비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을 줄여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농산물을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와 먹을거리 주권확보로 차원으로 확대하는 인식 개선을 통해 APC에 대한 지원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