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보여주기식 이제 그만
농식품 수출 보여주기식 이제 그만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5.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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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겨울배추와 무 등 채소류의 작황호조로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해 산지폐기가 실시됐다. 산지폐기는 애써지은 농작물을 밭에서 갈아엎음으로서 농산물 가격폭락을 예방하면서 내수시장의 안정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거의 매년 실시한다.

농산물 수출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과잉생산에 따른 내수의 불안정을 해소하는 의미가 더 크다. 이를 위해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 등 관련기관은 해외 현지에서 시식회, 판촉전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국내 농업활성화를 위해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 농식품 수출은 2000년 대비 2018년 수출액은 4.6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대상국은 상위 5개국이 전체 농식품 수출의 58.9%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2008년부터 10년을 추진한 농식품 수출 100억 달러 목표는 2018년 기준 69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수출이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출국의 다변화와 함께 주요 국가별·품목별 심층 시장분석 등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보여주기식의 이벤트성 마케팅으로는 더 이상 늘리기 어렵다고 진단을 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 농산물이 선진국 농산물 대비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약한데 밀어내기식의 수출되는 것도 문제다.

농식품 수출을 많이 해서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면 좋겠지만 아전인수격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목표 달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와 같은 마케팅 전략이 과거 사회취약계층에 도움을 준다며 라면박스 쌓아놓고 사진 찍고 오는 것과 같은 행사에 그친다면 당초의 목적 달성은 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라도 현지인의 정서, 취향, 소득분포 등 경제·사회·문화적 상황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