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 성주참외원예농협
농식품 수출 100억불 시대를 연다 - 성주참외원예농협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5.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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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명물서 해외명물로 인기 … ‘참외풍경 골드 멜론’으로 동남아 공략
1940년대부터 쌓아온 풍부한 재배경험이 고품질 맛의 비결
70여명으로 조직된 2개의 수출공선회가 수출원천
성주참외 홍보를 위한 마케팅 활동이 홍콩 현지에서 열렸다.
성주참외 홍보를 위한 마케팅 활동이 홍콩 현지에서 열렸다.

사각사각거리는 특유의 식감과 향긋한 향 그리고 각종 영양제로 손색이 없는 노란색 참외. 국내 대표적인 여름과일인 참외가 한국의 명물을 넘어 해외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있는 과일로 떠오르고 있다.
성주참외는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경북 성주군의 특화작목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참외의 대부분이 성주산 참외인 셈이다.
국내 최고의 맛과 향, 품질을 자랑하는 성주참외의 국내유통은 물론 해외수출까지 전 분야를 이끌고 있는 곳에 성주참외원예농협(조합장 도기정)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성주참외원협은 전국 참외생산량의 14%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한 대형마트 참외의 60~70% 이상을 공급하는 참외전문 농협이다.
특히 성주참외는 농산물 수입개방과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업의 현실에서 연간 5천억 원대 규모의 시장을 갖고 있는 농가 소득제고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기정 조합장은 “성주참외는 1940년대부터 쌓아온 풍부한 재배경험과 기술이 축적되면서 맛과 품질에 한발 앞서는 참외를 생산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며 “가야산과 낙동강을 가까이 둔 천혜의 자연환경과 1970년대부터 시설하우스가 보급되면서 재배여건의 향상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한국명물로 성장하는 비결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참외선별의 첫 작업인 세척작업
참외선별의 첫 작업인 세척작업

# 해외 공략의 힘 공선회, 인기 높아 200여명 대기

성주참외는 <참외풍경 골드 멜론>불리며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월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로 각각 5kg 기준 168박스, 3구팩 168개 등 총 2톤을 수출했다. 수출하는 참외의 당도는 13브릭스(Brix)로 맛과 고품질을 자랑한다. 아울러 성주원협과 성주군은 현지에서 시식회 및 특판전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현지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성주원협은  2017년 32톤, 2018년 14톤, 2019년 4월 30톤을 수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참외는 약한 저장성과 수출을 주도할 수 있는 바이어의 부재, 높은 물류비 등이 겹치면서 수출보다는 내수 중심의 시장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최근 한류바람과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이 추진되면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또 늘어나는 수출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제1APC 이외에 추가로 제2APC를 대지 4,522㎡, 건물 922㎡ 규모로 지난해 신축 준공했다.
또한 수출 확대를 위해 공선출하회를 재정비하면서 규모화와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수출공선회는 2개의 공선회가 조직돼 약 70여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82만6,446m²(약 25만평)에 달한다. 수출은 전속출하계약에 참여한 농가가 대상이다.

참외 공선회의 육성을 위해 조직화 교육이 열리고 있다.
참외 공선회의 육성을 위해 조직화 교육이 열리고 있다.

참외수출이 국내 수급조절과 가격안정 효과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면서 수출공선회에 참여하려는 농가도 늘고 있다. APC 관계자에 따르면 “농가소득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수출공선회가 2개로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참여하려는 농가가 늘고 있다”며 “수출에 적합한 참외를 생산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지원 등이 이뤄지면서 대기 농가도 200여명에 달한다”고 했다. 또한 수출공선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약 3년여의 준회원 기간과 엄정한 심사를 거쳐야 할 만큼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비로소 회원이 된다. 회원가입 후에는 약속된 품종, 약속된 납품 등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APC관계자는 “공선회는 참외의 품질향상과 소득제고를 위해 조직화하고 규모화 하는 것인데 엄정한 절차 없이 회원으로 받아들였다가는 모두가 공멸할 수 있어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거래처가 믿고 찾는 신뢰가 형성돼야 참외시장도 넓어지고 해외까지 진출, 명물로 자리 잡게 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그럼에도 수출국가 다변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제도마련과 함께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성진 APC 센터장은 “북미, 남미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을 하고 싶지만 저장성이 약하고 높은 물류비 등으로 인해 동남아 국가로 수출지역이 한정되는 측면이 있다”며 “수출확대를 위해 물류비 등의 지원 폭을 늘리면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은 단순히 의지를 갖고 있거나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며 “해외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맛과 브랜드 개발, 바이어 발굴, 무역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유통기관 등 삼박자가 맞아야 실질적인 수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홍콩에 처음으로 수출하고 즐거워하고 있는 조합원들
2017년 홍콩에 처음으로 수출하고 즐거워하고 있는 조합원들

# 우수농자재 보급과 다양한 교육실시

최고의 성주참외 생산과 유통의 뒷받침에는 시설과 노력이 있었기에 신선하고 맛있는 참외를 먹을 수 있다. 성주원협은 2016년 9,705㎡(약 3000평)규모의 자재센터를 마련하고 농약, 비료, 시설자재, 일반 자재를 비롯해 잡화 등을 적기에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고품질 참외를 생산하기 위해 농산물 안전관리의 필요성, 올바른 퇴비 사용교육, GAP교육, 식품소비트렌드 변화에 대한 교육 등 다양한 마케팅 지원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공선회 정순기 회장은 “원협에서 실시하는 마케팅, 생산과 유통 등에 대한 교육이 참외의 품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며 “품위가 높은 참외생산과 경영비 절감을 위해 영양제 등 농자재에 대한 지원을 늘려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 도기정 성주참외원예농협 조합장
“효자노릇 톡톡히 하는
참외수출에 조합 역량 모을 터”

지난 1일 노동절 휴무임에도 성주원협 APC는 참외 선별로 여념이 없는 가운데 도기정 조합장을 만났다. “수출과 내수를 위해 APC를 풀가동하고 있는데 휴일이라고 쉴수는 없는 것”이라며 “수출다변화와 수출물량 확대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지만 참외 수출이 농가소득 제고와 수급조절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내는 만큼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보통의 참외 당도는 11브릭스 정도이지만 수출참외는 14브릭스를 넘을 정도로 우수한 참외를 선별해 수출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명물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을 생각하면 즐겁다”고 했다. 
그는 “수출 농가의 편리성 제고를 위해 수확용 바구니를 별도로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며 “다단적재에 다른 품질 훼손을 방지하면서 애써 생산한 참외의 품질유지를 위해 컨테이너를 보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영농작업의 효율성과 경영비 절감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도 조합장은 “농가소득제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참외수출을 위해 조합의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