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블루베리 정금나무 ‘엽록체 DNA’ 해독
토종 블루베리 정금나무 ‘엽록체 DNA’ 해독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4.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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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바이오 생명산업 활용도 높아
정금나무 열매 모습
정금나무 열매 모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토종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보하고 바이오 생명산업의 국외 경쟁체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토종 블루베리 정금나무의 엽록체 디앤에이(DNA) 유전자지도를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고 밝혔다.

정금나무(학명: Vaccinium oldhamii)는 진달래과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성의 키 작은 나무로 우리나라에는 중·남부 지역의 낮은 산에서 자란다.

정금나무와 같은 산앵도나무속(Vaccinium)에 속하는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블루베리라고 한다. 최근 흔하게 먹는 블루베리는 북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이지만 외국의 블루베리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우리나라에도 ‘토종 블루베리’가 있었던 셈이다.

블루베리는 몸에 좋은 슈퍼푸드 중 하나로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세포노화 억제효과가 있으며 안토시아닌의 함량이 높고, 면역력 강화와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에서 정금나무의 엽록체 DNA를 분석한 결과 정금나무는 총 133개의 유전자로 이루어져 있고 전체 길이는 17만3,245bp(베이스페어,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물세포의 소기관인 엽록체 DNA는 빛에너지와 수분 및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광합성 기능을 담당한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의 유용한 산림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인 ‘미토콘드리얼(Mitochondrial) DNA’에 게재됐다.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이제완 박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귀중한 산림자원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유전자지도의 활용을 통해 정금나무의 보존은 물론 생명산업의 소재로서 생물주권의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