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맛 적고 맛있는 하례조생 감귤 아시나요
신맛 적고 맛있는 하례조생 감귤 아시나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4.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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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례조생’ 나무자람새 왕성
“로열티 줄이는 우리품종 확대해야”

감귤은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다. 요즘은 한라봉과 천혜향을 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해서 먹을 수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감귤은 종류가 많지 않고 오래전에 외국에서 들여온 품종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오렌지가 관세 없이 수입되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우리 품종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감귤을 수확해 판매하는 시기에는 지방 언론에 매일 감귤가격 동향이 나온다. 브랜드 감귤은 높은 가격에 판매가 되고 소비자에게 각인된다. ‘하례조생’ 은 국내에서 육성된 국산 품종으로 나무의 자람새가 왕성하고 산 함량이 빨리 감소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6∼7월 토양에 다공질필름을 멀칭하거나 하우스를 가온하지 않는 무가온 재배에 알맞다. 무가온 재배는 여름철 열매가 자라는 시기에 토양 속으로 빗물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고 뿌리로 물의 흡수가 되지 않도록 하면 된다. 재배기간 동안 물 공급을 일시 중단하였다가 당도를 조사하여 당도가 9。Bx가 될 때 소량씩 재공급하면 당도(13。Bx)높고 산 함량(1.0%) 낮은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뿌리로 물을 흡수되지 못하면 나뭇잎은 시들고 과실은 크는 속도가 느려지며 나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례조생은 기존 품종과 다르게 수분 스트레스에 강하고 과실 수확 후에도 나무의 수세 회복이 빠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무가온 하우스 실증재배 결과 기존 브랜드감귤을 뛰어넘는 고품질의 ‘하례조생’이 생산되어 30% 이상 높은 가격을 받아 농가를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무가온 재배를 하면 해거리 발생을 줄이면서 연내 수확이 가능하고 수확시기를 12월 중순까지 늦출 수가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1인당 감귤 소비량은 2018년 11.8kg으로 10년 전보다 5.2kg이나 감소했다고 한다. 최근 소비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맛있는 과실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맛있는 감귤을 생산하면 소비자가 알아서 높은 가격에 구매를 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손길을 잡기 위해 무가온 하우스 재배로 하례조생의 당도를 높이면 소비 촉진과 우리 품종 보급 확산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직 재배면적이 많지 않아 아쉽지만 희망이 보인다. 현재 감귤 재배면적 중 나무의  71%(14,363ha)가 30년 이상 노령화되어 생산성이 떨어지고 관리가 힘들어지고 있다. 노령목을 우선적으로 국산 품종으로 바꾸고 맛있는 감귤을 생산하면 농가소득이 증가하고 생산량도 조절되며 농작업이 편리하여 당장은 손해가 나더라도 감귤 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무가온 하우스 재배는 노지보다 하우스 내 온도를 높여 과실이 자라는데 도움이 되고 빗물의 침투를 막을 수가 있어 병해충 관리, 과실의 품질 관리에 유리하다. 하우스 시설을 갖추는 데 투자가 필요하지만 비가림 재배 감귤보다 농가 소득이 35%이상 높기 때문에 비가림 재배 농가의 품종 갱신에 우선적으로 보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외국의 감귤품종에 대한 로열티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맛있는 우리 품종 보급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자연스럽게 우리 품종을 찾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생산자, 소비자 모두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며 조만간 실현되리라 확신한다. 올겨울에는 하례조생 감귤을 소비자들이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감귤과실을 먹을 때 “사탕처럼 맛있는 하례조생 감귤을 먹어봤니”가 인사말이 되기를 기대한다.

■좌재호<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