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정 박사의 원예병해 진단 - 수박편
박미정 박사의 원예병해 진단 - 수박편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9.04.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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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마름병(원인균 : Didymella bryoniae, 곰팡이)
주로 잎과 줄기에 발생한다. 잎에 담황색 원형무늬를 형성하고 나중에 흑갈색으로 변한다. 병반 바깥에 동심원이 생기며 주변에 흑색을 띤 분생포자층이 형성된다. 줄기 지제부가 감염되면 초기에는 수침상의 형태를 보이다가 갈변하며, 심한 경우 고사한다. 이 병의 발생 적온은 20~24℃이다. 오이, 멜론 등 다른 박과작물과의 연작을 피한다. 수확 이후에는 병든 잎과 줄기를 폐기하여 포장 내 전염원을 없애야 한다. 배수가 잘 되게 하고 건전한 유묘를 사용한다. 병이 발생하였을 때는 발생 초기에 등록 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한다.

▲역병(원인균 : Phytophthora spp., 곰팡이)
잎, 줄기, 과실에서 발생할 수 있다. 잎과 줄기에서는 물에 데친 듯한 수침상 병반이 형성되며, 병든 부위를 중심으로 무름 증상이 나타난다. 역병에 걸린 과실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악취를 풍기면서 썩는다. 과실의 경우 땅에 닿는 부분부터 부패하기 시작하며 점점 위쪽으로 병반이 커진다. 과실의 표면에는 흰색을 띤 곰팡이가 형성되어 2차 전염원이 된다. 역병균은 비 또는 관수시설의 물을 따라 이동하여 새로운 식물체를 감염한다. 빗방울에 의해 튀어 올라 토양에서 식물체로 균이 전반되기도 한다. 역병 방제를 위해 저항성 품종이나 대목을 사용한다. 역병의 발생에서 토양과 물이 매우 중요한 발병 인자가 되므로 재배지의 토양소독이 중요하다. 발병 초기에 등록 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한다.

▲탄저병(원인균 : Colletotrichum orbiculare, 곰팡이)
잎, 줄기, 과실에 모두 발생할 수 있다. 과실에서는 작은 점무늬가 형성되고 점차 둥근 형태로 병반이 커지며 심한 경우 과실의 표면이 갈라진다. 병반에 분생포자가 다량 형성되며, 바람과 비에 의해 다른 식물체로 전반되어 감염을 일으킨다. 질소질 비료를 과용하면 잎이 무성해지면서 통기성이 떨어져 발병을 조장하고, 불필요한 잎은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저병은 배수가 불량할 때에도 발생이 많으므로 배수 관리를 잘 해준다. 탄저병의 발생은 강우와 관련이 많으므로 장마기 전에 등록 약제를 살포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일썩음병(원인균 : Acidovorax citrulli, 세균)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잎과 과실에 발생하여 문제가 되는 수박의 주요 관리병이다. 잎에 발생하면 발생 초기에 물에 데친 듯한 수침상 증상을 나타내고, 진전되면 갈색으로 변하며 잎 전체로 확대된다. 잎에서는 엽맥을 따라 크고 작은 부정형 점무늬 병반이 형성되고, 병이 진전될수록 짙은 갈색의 수침상 병반이 된다. 과실 표면에서도 수침상 병반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균열이 생기며, 과실 내부가 부패하여 큰 피해가 발생한다. 이 병은 종자를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므로 건전한 모종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 육묘를 할 경우에는 수박종자를 열수처리하는 방법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등록 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