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협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신덕농장 대표)
신종협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원(신덕농장 대표)
  • 조형익 기자
  • 승인 2019.04.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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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세장방추형’ 재배법 창안…생산성 및 농가소득 모범
연간 수백여명 기술 배우기 위해 문전성시
신종협 대표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적뢰를 하면서 연수중인 한농대생에게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신종협 대표가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적뢰를 하면서 연수중인 한농대생에게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시스템이 기술을 앞설 수 있습니다”

 ‘키 큰 세장방추형’(고수고 밀식재배기술)이라는 독특한 수형을 고안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면서 소득을 높이고 있는 경북 영천의 신지식농업인 신종협(신덕농원 대표) 조합원을 지난 8일 만났다.

신 조합원은 “사과재배도 기존의 방식보다 더 높은 생산성과 소득을 올리기 위해 새로운 방식 즉, ‘키 큰 세장방추형’이라는 재배방식을 도입했더니 기존의 기술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신덕농원에 심어져 있는 사과나무는 일반 농원과 다르게 재식거리가 촘촘한 것이 이색적이다. 신 조합원은 “기존 사과농원의 경우, 한그루당 8㎡ 정도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우리 농원의 나무간격은 1.2m 정도로 좁다”면서 “키 큰 세장방추형은 측지가 짧기 때문에 햇빛 투과율이 좋고 통기성을 이롭게 하는 장점 등이 많아 병해충도 적은 편”이라고 했다. 이어 “방제시에도 약제가 높은 곳까지 가기 때문에 자재비도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기존 방식보다 3~4배 이상 높게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농법을 통해 생산되는 사과는 10a당 8~9톤에 달한다. 생산된 사과는 70% 정도를 계통을 통해 출하하고 나머지는 직거래 등을 통해 출하한다.

그의 농원에는 연간 수백여명의 사과재배 농민이 전국에서 교육을 받으러 올 정도로 명성이 나 있다. 실제로 그는 ‘키 큰 세장방추형’ 기술보급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경북농·어업인 대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실천적인 농업과 사회공헌성 등을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과수분야 신지식농업인 장(章)을 수여받기도 했다.

신 조합원은 “사과나무를 읽을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같은 농원에서 매년 반복되는 농작업을 하다보면 수세 등 나무의 상태를 무심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꼼꼼한 관찰을 통해 나무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예컨대, 지난해 사과가 적게 달렸거나 병이 심했던 나무에 대해서 더 집중적인 관리를 통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된다는 것.

부모님에 이어 2대째 사과농업을 하면서 신기원을 이룬 그는 “수입농산물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민 하던 중에 이러한 농법이 나오게 됐다”며 “농업인도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