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식록 서산인삼농협 조합원
전식록 서산인삼농협 조합원
  • 이경한 기자
  • 승인 2019.04.0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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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한국귀화 인삼농사 성공적 정착
우수농가 벤치마킹 기술 전파하고 있어
중국에서 귀화한 전식록 서산인삼농협 조합원 부부는 이제 지역에서 우수한 인삼농가로 정착했다.
중국에서 귀화한 전식록 서산인삼농협 조합원 부부는 이제 지역에서 우수한 인삼농가로 정착했다.

충남 태안지역에서 올해로 인삼농사가 7년째인 서산인삼농협(조합장 김낙영)의 전식록 조합원은 요즘 인삼밭에 관수시설을 설치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삼 새순이 나온 후에 관수시설을 설치할 경우 싹이 부러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경작면적 36,300㎡(11,000평)에서 묘삼부터 6년근까지 재배하고 있는 전씨는 12년 전 부부가 함께 중국에서 귀화했다. 서울에서 4년간 생활하다가 친척이 많이 있는 태안지역으로 이주해 정착했다.

처음에 전씨는 지역 인삼농가를 대상으로 품팔이를 하면서 인삼과 접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서산인삼농협에서 가장 인삼을 잘 짓는 농가로부터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음과 함께 인삼농사 권유를 받은 후 줄곧 이 농가에서 일꾼으로 일하면서 우수한 기술을 배웠다.

또한 중국 동포들을 모집해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전씨는 직접 많은 인삼밭을 다니면서 다양한 장점을 배워 자신의 밭에 적용하고 있다. 실험삼아 1,650㎡(500평)부터 시작했으며 이후 6,600㎡(2,000평) 밭이 나와 점차적으로 면적을 넓혀 왔다.

일반작업은 산재사고가 우려돼 농가를 대상으로만 농번기 1일 최대 100여명의 인력을 공급하고 있는 전씨는 자신이 직접 인삼농사를 짓기 때문에 인삼농가를 대상으로는 인건비를 1인당 1만원씩 깎아주고 있다.

전씨는 인삼농사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전 재배면적을 대상으로 가뭄에 대비해 관수시설을 설치했으며 2억원 이상을 들여 트랙터 2대를 구입하기도 했다.

다양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전씨의 인삼밭은 3년근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잘 자라 5년근처럼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주위 인삼농가들은 전씨에게 재배기술을 물어보고 있다. 

주변농가에 성실하기로 소문이 난 전씨는 “지역 인삼농가들이 많이 도와줘 인삼농사를 해보자고 결심했다”며 “서산인삼농협에서도 농자재 구입관련 무이자 지원 등 행정적인 측면과 함께 판로와 관련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인삼농협과 3,300㎡(1,000평)을 계약재배하고 있는 전씨는 올해부터 서산인삼농협의 도움으로 한국인삼공사와 4,950㎡(1,500평)계약재배를 시작했다.

전씨는 지난해 1,980㎡(600평)의 재배면적에서 우량묘삼을 생산해 올해 5천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는 서산인삼농협에서 시중가격 이상으로 수매해준 면도 있다.

이러한 영향에 용기를 가지고 전씨는 금년 7,920㎡(2,400평)의 면적에서 묘삼재배에 들어갔다.

한편, 전씨는 PLS(농약허용물질목록제도)에 대응해 정부 차원에서 객토 및 땅뒤집기 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PLS 관련 서산인삼농협이 충청남도에 요청해 올해부터 토양검사비로 1건당 6만원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토양에서 다양한 농약성분이 검출되고 있어 근본적으로 인삼농사의 안전성을 위해 정부차원의 객토와 땅뒤집기 사업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